스타트, 머니 에세이

유년 시절

by 리치레몬


어린 시절의 우리 집은 아주 평범한 가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특이한 점을 찾자면 가족이 많다는 것이었다. 일찍 남편을 잃고 혼자 두 남매를 키우신 할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아들이 우리 아빠였고, 아빠는 엄마와 결혼하여 나를 포함한 네 남매를 두시게 된다.



그 때도 이미 둘 아니면 셋인 가정이 많았던지라, 왜 네 명이나 낳았는지 의아하다면 태어난 순서대로 성별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여성인 나는 맏이로 태어났는데 그 뒤로 여동생 두 명을 두세살 터울로 연이어 낳으셨고, 이후 5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득남에 성공(?)하셨다. 어렵게 본 아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지, 평생 자식과 손주만 생각하셨던 할머니가 얼마나 막내 동생을 예뻐하셨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비디오일 것이다.



할머니와는 다르게 아빠나 엄마가 성별로 아이들을 차별하시지는 않았다. 특히 나는 맏이 입장이라 별다른 소외감은 느끼지 않고 자랐는데, 동생들 입장은 물론 또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11살이었을 때 배가 남산만큼 불렀던 엄마가 병원에 가신 다음 날, 1인실에 누워있던 엄마와 막내동생을 보러 갔던 때가 지금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빠는 할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었기에 결혼과 동시에 할머니는 아빠와 엄마가 모시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래서 할머니, 부모, 네 남매까지 7명이 한 가족이었는데, 늘 대가족에 동생이 많았던 편에 속했던 것 같다.



TMI일 수도 있는 이야기로 머니 에세이를 시작하는 이유는, 성장 배경에 대한 설명과 이해 없이 돈과 관련한 히스토리를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