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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23. 2023

잡초는 손절, 꽃에는 자본 집중 배치 중

#분산투자 VS 집중투자 #압도적인 자본 배치의 중요성

꽃을 뽑고 잡초를 심지 마라

  최근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좁히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분산 투자에서 집중 투자로 범위를 좁히려면, 내가 갖고 있는 주식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


  주식 선별의 대전제는 다음과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업에 자본을 집중 배치하고, 잡초는 과감히 뽑는다.


여기서 내가 잡초를 선별할 때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사진: Unsplash의Maël BALLAND


수익률


  매도하는 주식이 수익인지 손실인지 고려하지 않고 뽑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는 저PBR의 교육 기업, 저PBR의 배당률이 좋은 유제품 기업, 저PER 중소형 건설주 등 일반적인 가치 투자 관점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을 매도하였다.


  저평가 주식들을 매도한 이유는 하나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그려지지 않는다.

  최근에 손절한 기업 중에 M 유업이 있다.


  가치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주식이다. 나 또한 해당 주식을 2년 넘게 보유하고 있었다.


  유제품은 생활 속에서도 많이 접하기도 하고, 락토프리 우유로 유명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손절해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생겼다.


  첫째, 제품의 프리미엄이 부족하다.


  나는 장이 약한지라 비싸지만 M사의 락토프리 우유를 항상 구매한다. 일반 우유보다 비싸지만, 탈이 나고 싶지 않아 우유를 먹고 싶을 때 해당 우유를 구매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답은 '아니오'이다.


  우유는 언제든지 경쟁사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락토프리 우유도 여러 경쟁사에서 출시하고 있어 반드시 M사의 우유를 마실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는 우유 무상 급식을 하는데, 매년 경쟁사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기업으로 공급 계약이 체결돼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였다.


  (*Lock-In 효과 전무...)


  이렇게 우유는 특정 제품만 먹을 필요가 없으며, 특정 제품을 소비한다고 어떤 '의미나 소속감'을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경쟁 제품으로 대체 가능했다.


  둘째, 확장성이 그려지지 않는다.


  제품의 프리미엄(*브랜드 가치)가 부족하다면, 시장이라도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내가 찾는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자신의 독점적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기업이다.


  M사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유업계의 확장성은 매우 제한된다.


  얼마 전, JTBC 톡파원 25시를 보니 동유럽의 슬로베니아에서 신선한 우유를 자판기에서 먹는 장면을 보았다.


  지방 함량이 풍부하여 고소함과 풍미가 한국의 우유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말에 유럽인 패널들도 격하게 동의하였다.


사진: Unsplash의Eiliv Aceron


  이쯤에서 생각해 보자.


  신선하고 풍미 가득한 우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지방 함량이 적고 풍미에서 밀리는 우리나라 우유를 소비할까?


  심정적으로는 M 유업을 응원하지만, 과감히 손절하였다.


  결국, 손절한 주식들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성이 그려지지 않는다.


  주가의 장기적인 성장은 'EPS × PER'이다.


  손절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EPS가 상승이 외부 변수에 의해 결정되고, PER 멀티플 상승을 위한 확장성이 그려지지 않았다.


  5천만 시장에서 치고받고 경쟁하는 기업보다 70억 시장에서 2~3억 틈새시장을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의 멀티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설사 5천만 시장에 제한될지라도, 압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가진 갑이어야 한다.


  손절 기업을 1~3년 동안 동행했기에 아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게 맞는다고 본다.


  결론,


  압도적인 기업에 자본을 집중 배치하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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