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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22. 2023

밸류트랩을 조심해야 한다

#주린이 밸류트랩 탈출하기 #기업의 이익 성장성과 확장성에 투자

  요즘, 투자에 있어서 되새기는 단어가 있다.


밸류트랩 (Value Trap)



  많은 기간 동안 가치 투자를 표방하다 보니, 저평가 된 기업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저 PER, 저 PBR 등 정량적 지표가 낮은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저PER주, 저PBR주를 사서 기다리는데 왜 주가는 오르지 않고, 떨어질까?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진: Unsplash의John T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 결과 답을 찾았다.


성장성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성장성이 매우 중요하다.


  A 기업이 1년에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번다고 해보자.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평균 PER이 대략 10배 정도 되므로, A 기업의 시가총액을 단순 가치 평가해 보면, 100억 원 × 10배 = 1,000억 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시장에서 A 기업의 시총이 500억 원에 거래된다면 저평가되었으니, 매수해야 할까?


  주식 8년 차에 접어드니 아니라는 생각을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주가가 오르려면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


주가 = EPS × PER



  위의 공식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생각해 보자.


  EPS는 주당 순이익으로 기업의 이익을 의미한다. 주가가 오르려면 EPS가 올라야 한다. 즉, 기업의 이익이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이익은 작년보다 올해 성장했어야 하고, 내년 이익은 올해 이익보다 성장해야 한다.


  분기 이익 등 단기적인 이익은 이미 시장 컨센서스에 의해 반영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성장이 꾸준해야 주가가 오른다.


  PER은 주가에 몇 배의 멀티플을 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골판지를 파는 아세아제지는 2022년 영업이익이 1,094억 원인데 시총은 약 3,000억 원이다. PER 3배 밖에 받지 않는다.


  반면,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022년 영업이익이 966억 원인데, 시총은 약 4조 7,000억 원이다. PER 40배가 넘는다.


  그렇다면, 왜 2022년에 돈을 더 벌었던 아세아제지는 PER 3배밖에 못 받고, JYP는 PER 40배를 넘게 받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가 골판지 상자를 구할 때, '나는 꼭 아세아제지 박스만 써야 한다.'라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골판지 상자는 그냥 골판지 상자다. 안에 튼튼하게 넣을 수 있으면 아세아제지 박스나 삼포판지 박스나 상관없다.


  반면, 트와이스 팬들을 생각해 보자.


트와이스팬은 트와이스에 충성한다.



  트와이스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트와이스 앨범, 굿즈, 콘서트 등 트와이스 IP와 관련된 파생 상품까지 충성도 있게 소비한다.


  또한, JYP 아티스트가 타깃 시장은 대한민국에 제한되지 않는다.


사진: Unsplash의Tim Mossholder


  K 팝 시장 확대로 인해 일본,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남미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다. (*아세아제지의 타깃 시장은 대한민국으로 명확히 제한된다.)


  이렇게, 확장성의 레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JYP는 아티스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 결정권을 갖고 올려나갈 수 있다.


  반면, 아세아제지는 매출액과 이익이 원재료 단가 등 외생 변수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 결정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 결과 매출과 이익의 성장성 자체가 게임이 안 되는 것이다.


  2022년에 아세아제지가 JYP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았으나 2023년이나 2024년에 영업이익이 쉽게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적 해자 부분도 비교해 보려고 했지만, 내용이 길어져 이 부분은 다음에 추가로 올려보겠습니다.


  정리하면,


  주가는 이익의 장기 성장성과 확장성에 따른 멀티플의 곱이다.


  단순히 저PER주, 저PBR주라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시대는 끝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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