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산 #기회 #기업
두 번째 필터: PBR
충분한 자산을 축적한 기업인지 확인한다. 자산이 충분한 기업은 위기가 닥쳤을 때 버틸 힘이 있다.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직장인 두 사람의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서울 소재 유명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이다. A 씨는 연봉 7천만 원에 B사의 외제차 1대를 소유하고 있으나 무주택자이다. 외제차는 1억 원 상당으로 당장 찻값을 지불할 여력은 없다. 7% 이자를 부담하는 오토론으로 외제차에 대한 차입금을 값아나가고 있다. 거주지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4%의 이자를 갚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은행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 부담이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비슷한 또래인 직장인 B 씨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A 씨와 비슷한 연봉을 받고 있으나, 국산 중고차를 1대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 현금 자산 5천만 원, 수도권에 개인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다. 중고차는 연식이 조금 지난 1.5천만 원이라 오토론 없이 현금으로 구입하였으며, 소유한 아파트는 매월 100만 원을 지급받는 월세를 주었고, 본인은 직장 근처의 빌라에서 월 80만 원을 지급하며 월세로 살고 있다. 매월 나가는 월세는 소유 아파트 월세로 충당하고 있다. 월세를 지불해도 매월 20만 원의 여유자금이 남아서 개인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최근 은행 금리 인상기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 없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결혼 적령기의 자녀가 있다면 A 씨와 B 씨 중에 누구와 결혼을 시키고 싶은가? 위의 조건만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B 씨를 선택할 것이다. A 씨에 비해 불필요한 개인 빚을 지고 있지 않고, 수도권 아파트라는 개인 자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 경제에 위기가 와도 탄탄하게 헤쳐나갈 경제 체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이점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와도 버틸 체력이 있다. 저금리시기에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열심히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그런데 중앙은행(*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한국의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등이 발생하면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한다. 이때 기업의 순자산이 적고 부채가 많은 기업은 위기에 닥칠 수 있다. 자산이 적은 기업은 대출을 당장 갚음으로써 확장된 사업을 접거나, 혹은 대출을 갚지 못해 돌려 막거나, 심하면 파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자산을 충분히 축적한 기업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일시적인 돈의 흐름이 막힐 때에도 '자기 돈'으로 유연하게 자기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위기는 비단 금리 상승뿐만 아니다. 기업이 소유한 공장의 화재 사고, 공장 직원이 사고를 당해 공장의 가동 중단 및 보상의 문제, 코로나19와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로 인한 수요 중단 등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이때 버틸 체력이 있는 기업이 위기 뒤의 기회를 잡고 이익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 불확실한 위기에 버틸 수 있고, 위기 뒤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