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 #퀄리티 투자 #낮은 리스크 #높은 불확실성
오늘은 좋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N번째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가우탐 바이드의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 입니다. 저자인 가우탐 바이드가 양질의 책들을 읽으며 얻은 통찰, 투자의 지혜, 회계 지식 등을 아낌없이 기록한 양질의 책입니다.
투자를 통해 복리 성장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 하는 매우 좋은 책입니다. 오늘 다시 읽었던 대목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전히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리스크와 불확실성, 여기에 변동성까지를 거의 동일 개념으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투자자의 기질과 시간 지평, 퀄리티 판별 능력 등에 따라 세 가지 개념은 엄연히 다릅니다.
리스크는 '영구적인 자본 손실' 입니다. 투자자 김씨가 은퇴자금 1억 원으로 유망하다고 알게 된 테마주A 에 투자합니다. 급등한 것을 확인하고 더 오르겠거니 하여 1억원 전액을 주식으로 바꿨는데, 급등주가 방향을 바꾸며 급락합니다. 이로 인해 처음의 약간의 이익은 손실로 바뀌고 -90%를 기록합니다. 김씨는 눈물을 머금고 현금화 하여 9천만원의 손실을 확정합니다. 이 경우, 현금 1천만원이 남았지만, 사실상 영구적인 자본 손실에 준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리스크에 해당합니다.
불확실성은 미래에 기반합니다. 투자자 김씨가 은퇴자금 1억원으로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전 재산에 가까운 자금이기에 매우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1억원은 자신의 노후까지를 바라보는 자금이기에 함부로 잃을 수 없습니다. 최대한 리스크를 낮춰야 합니다. 3% 은행 예금에 묶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물가 상승(화폐 가치 하락)을 제외한다고 가정했을 때 리스크는 '0'입니다. 그리고 3% 이자는 '확실'한 이익입니다.
문제는 현실에서 물가 상승(화폐 가치 하락)이 일어나는 데 있습니다. 1년 물가 상승률이 3% 정도라고 했을 때 은행의 3% 이자는 이자에 대한 세금 15.4%를 내면 사실 완만한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래서 투자자 김씨는 낮은 리스크 & 높은 불확실성 조합의 주식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낮은 리스크는 주식에 투자하되, 하방이 제한 된 기업 소유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가치 투자자들이 말하는 '안전마진' 입니다.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퀄리티 기업이 부정적인 변수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하락 폭은 고점 대비 -20%일 수도 있고, -60% 일수도 있습니다.
이 때 김씨가 가치 투자자라면 투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퀄리티 기업의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기에 하방이 제한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판단은 옳을 가능성이 높아야 합니다.) 이 때 투자금 1억원을 특정 시기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거나, 시기 분산하여 떨어질 때 마다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언제 상방 전황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이 지점이 높은 불확실성에 해당합니다. 업황이 전환되는 1년 뒤일 수도 있고, 기업의 CAPEX 투자가 마무리되는 2년 뒤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예상치 못하게 몇 달 뒤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는 기업의 상황이 상방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퀄리티 기업이라는 합리적 판단, 충분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안전마진이 있다면 '낮은 리스크 & 높은 불확실성' 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모니시 파브라이 선생이 말하는 틀리면 적게 잃고, 맞으면 크게 버는 '단도 투자'와 연결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모두 낮은 투자를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앞서 위의 답에 해당하는 투자처를 말씀드렸습니다. 은행 예적금은 중단기적으로 낮은 리스크 & 낮은 불확실성 조합입니다. 중단기적으로 잃는 것이 없지만, 그런만큼 리턴도 매우 미미합니다.
그렇다면, 높은 리스크와 높은 불확실성의 투자처는 어떨까요?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물론, 성공하면 당연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테마주, 파생상품 투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반대의 경우 높은 리스크를 선택한 결과로 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저도 가치 투자 관점의 퀄리티 기업 투자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한 퀄리티 기업을 선별하려고 노력합니다.
2024년 11월 말 기준, 자산은 한국 주식 시장에 규모로 배치되어 있음에도 운좋게 자산이 지수 대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돌아보니 일관되게 안전마진이 확보된 기업 중에서 퀄리티 기업을 선별하여 계속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좋은 운이 따랐음을 인정하며, 여전히 퀄리티 기업을 선별하는 통찰은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니 저는 능력 범위 밖이라고 판단하는 기업은 최대한 제 눈에 노출되지 않도록 삭제합니다.
얼마 전, 경제 뉴스란을 보니 '알테오젠, 고려아연, 영풍, 삼성전자' 등의 국내 기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두 저의 능력범위 밖이기 때문에 관심 기업에도 두지 않고, 제낍니다.
저는 능력 범위 밖의 기업을 선택하면서 높은 리스크(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감내하고 싶지 않습니다. 능력 범위 밖의 기업 중에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는 기업은 항상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사실은 내가 선별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 입니다.
저에게 판단 불가는 투자 불가와 동의어에 가깝습니다. 판단 불가 기업은 규모의 투자 집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이 나도 규모의 이익을 키울 수 없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의 수익률과 비교하여 한국 주식 시장을 매우 욕합니다. (*감정적으로는 동의하며, 저 또한 장기적으로 해외 지분을 늘릴 것입니다.) 다만, 한국 주식 시장에도 분명히 오래 투자하면 복리 수익을 안겨 줄 퀄리티 기업이 '소수' 존재합니다. 소수라는 판단은 전적으로 저의 미천한 기업 판별 능력에 기인합니다.
저는 여전히 한국 시장의 퀄리티 기업에 대한 믿음도 유지하고 있으며, 퀄리티 기업으로 판단한 기업 지분은 최대한 오래오래 보유하려고 합니다.
책 소개로 시작하다가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네요. 서두에 소개드린 가우탐 바이드의 책은 꼭 구입하셔서 N회독 하시길 추천합니다. 퀄리티 기업에 투자하여 오랜 기간 복리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분, 평정심을 갖고 싶은 투자자 분들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