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 #일본중국기행 #스토아철학 #통찰배우기
오늘은 글을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틈틈이 읽고 있는 기행문이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일본, 중국 기행>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대작가입니다.
카잔차키스가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5년 배를 타고 일본과 중국을 다니며 느꼈던 감상은 2025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을 줍니다.
기행문 속 많은 문장들이 명문이지만 작가는 일본 가는 뱃길에서 누리게 된 두 가지 큰 기쁨을 말합니다.
하나는 검푸른 새가 찾아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본 노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노인은 '후도신'을 말합니다.
한국어로 말하면 부동심(不動心)입니다.
후도신이라고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행복이나 불행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행복이 찾아오면 행복에 겨워 마음이 동합니다.
반대로 불행이 닥치면 불안과 고통의 감정에 휘둘려 마음이 동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흔들리는 마음은 요동침이기에 삶과 생활을 흔들고 온전히 영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후도신(부동심)의 자세는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이 동양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외부의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에 집중하는 수련의 자세는 동양권의 오래된 전통과 같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서양의 문화는 스토아 철학이라고 봅니다.
온전히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뿐이기에 욕망을 과하게 분출하기보다 절제하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21세기 세속의 철학자 중에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떠오릅니다.
전 세계에서 자본주의 제도를 이용해 가장 큰 부를 이루었지만, 가진 부를 욕망 충족을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사용한 두 거장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버핏과 멍거는 반세기 전 보유한 집에 여전히 살았으며, 높은 위치임에도 지혜와 자산을 베푸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두 거장은 투자자이지만, 세속의 철학자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나는 성급함, 초조함, 서두름을 극복했다. 매 순간의 단순함을 즐긴다. <행복이란 물과 같이 단순한 일상의 기적이다.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일본, 중국 기행> 中
카잔차키스는 1930년대 일본인들의 일상을 보며 행복의 단순한 진리를 깨달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많은 사람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성급함, 초조함, 서두름'으로 내몰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1930년대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을 보입니다.
작가의 글을 보면, 역설적으로 당시 성급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저도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급함이 해결책이 되었던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단순한 과정을 꾸준히 지속할 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문제가 자연히 해결되는 경우가 해답인 적이 많습니다.
분야가 다르고 삶이 다를지라도 카잔차키스가 말하는 단순함은 또다시 '일상의 기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삶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장치를 더한다면 평온함은 배가 될 것입니다.
기분 좋은 말과 착한 행동은 배의 양 옆구리에 붙여서 부딪칠 때의 충격을 최대한 부드럽게 하는 쿠션과 같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일본, 중국 기행> 中
기분 좋은 말과 착한 행동은 사소하게 구축할 수 있는 삶의 충격 완화 장치입니다.
기분 좋은 말과 착한 행동을 상대방에게 행할 때, 상대방도 비슷한 말과 행동으로 돌려줄 것입니다.
이러한 결에 맞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멀어질 것이기에 삶의 주위에는 비슷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만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부터 오늘 만나는 분들께 기분 좋은 말과 착한 행동을 하나 더 실천해야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오늘 하루 무탈함과 기분 좋음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 사소한 일상의 총합입니다.
하루를 평온함으로 채우고(혹은 비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말을 건네고, 착한 행동 하나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거기에 양질의 독서와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면 더 바랄 게 없네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마음을 평온히 하기 위해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시간 되실 때, 한번 읽어보실 것 권해드립니다.
(*저도 남은 분량을 꾸준히 읽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