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지독한 부진과 더 지독한 주식 투자

#손흥민 부진 콘테 인터뷰 #주식 하락장 투자 #믿음과 신뢰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손흥민 두둔 나선 콘테 감독…"로봇 아닌 사람"

(뉴시스 2023.01.18.)


“선수도 사람이고, 손흥민도 사람이다.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는 지난 시즌 25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렇게 많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은 우리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린 로봇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손흥민 선수의 부진에 대한 토트넘 콘테 감독의 답변이다. 손흥민 선수는 지난 시즌 25골을 넣어 득점왕이 된 것에 비해 이번 시즌은 4골로 주춤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월드 클래스이지만, 그도 인간이다. 로봇이라면 입력된 능력치대로 활약을 했겠지만, 인간은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한국 주식 시장도 손흥민 선수의 부침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잊었겠지만, 2020년에 한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그 덕분에 2021년 한국 시장의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2021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카카오 등이 기대감을 받았으며, 평생 주식을 안 하던 주린이들도 한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한국 주식 시장은 하락이 계속되었고, 2023년까지 지지부진하는 모습을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2023년 한국 주식 시장은 포기해야 할 시장일까? 콘테 감독의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힌트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난 손흥민이 히샬리송 같은 선수들 뒤에서 압박을 받든 받지 않든 득점을 기록하길 바라는 첫 번째 사람이다. 이게 축구다. 우리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딪치며 노력해야 한다. 내가 본 가장 중요한 건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


콘테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도 언제든지 슬럼프를 겪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믿어주고 있다.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가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있기에 손흥민 선수가 부진한 시기를 극복할 때까지 신뢰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상장된 2,400여 개의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어 많은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도 있다. 이게 주식 시장이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는 것이다. 저금리와 경기호황으로 주식이 천장 모르고 오를 때는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을 믿어주면서 주가가 떨어지더니 기업의 실상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믿음을 철회하고 욕을 한다.


기업이 어렵고 힘들 때 기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침체를 극복한 기업이 살아날 때 동행한 주주의 주식도 살아나는 것이다.


물론, 한국 기업의 주식이라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콘테 감독이 손흥민 선수의 과거 커리어와 현재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는 극복 과정을 보고 그의 미래를 믿어주었듯이, 과거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탄탄했고, 현재 죽을힘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손흥민 선수의 부진을 잘 알고 있지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감싸는 콘테 감독처럼, 한국 시장에서 내일의 손흥민이 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기업을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머지않은 미래에 보답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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