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 안티프래질 #극단적인 위험과 안전 취하기
헬스장에 있는 바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철봉 양쪽 끝에 중량 있는 무게추를 달고 운동하는 대표적인 운동기구이다.
성공한 투자자이자 뉴욕대 교수인 나심 탈레브는 그의 책 <안티프래질>에서 바벨 이미지를 차용하여 인생 성공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름하여 '바벨 전략'이다. 나는 삶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이만한 전략이 없다고 생각한다. 바벨의 양쪽 끝에만 덤벨을 고정시키듯이 어중간한 중간은 과감히 포기하고, 양극단에만 베팅하는 것이다. 한쪽은 극단적인 위험에 노출시키고, 다른 한쪽은 극단적인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나심 탈레브의 책 <안티프래질>을 참고하여 바벨 전략의 사례를 살펴보겠다.
투자자 A 씨는 투자금 1,000만 원을 갖고 있다. 투자금의 90%에 해당하는 900만 원은 연 이자 4%인 제1금융권 은행 예금에 투자한다. 은행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은 훼손되지 않으며, 1년 뒤에 사실상 100%의 확률로 이자를 더해 931만 원을 수령한다. (*이자 과제 15.4%를 제외한 금액이다.) 한편, 투자금의 10%에 해당하는 100만 원은 가장 위험한 주식에 투자한다. 해당 주식은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투자이다.
1년 뒤 결과를 살펴보자. 주식 투자에 성공했다면 엄청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실패해도 손실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1년 뒤에도 투자금의 90%는 극단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10%는 극단적으로 위험하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투자에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손실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이렇게 어중간한 중간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안전 자산 + 극단적인 위험 자산'에 투자하되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손실을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하는 투자가 바벨 전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벨 전략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조금이라도 자신의 소중한 돈을 잃기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는 간다. 인간은 '손실 회피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지인 찬스로 주식 정보를 얻는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한 종목이라 '안정적인' 마음으로 투자한다.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추천 ETF에 투자한다. 절대 성장이 멈출 것 같지 않을 미국 기술주에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결과를 까보니 어중간한 안전한(?) 투자로 돈을 '확실히' 잃게 된다. 바벨 전략을 썼더라면 손실을 제한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손실'이 두려워 많은 손실을 낳게 되었다. 왜 그럴까? 사실 어중간한 주식은 안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안전 정도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없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안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위험한 주식에 투자했던 것이다. 실패를 피하려다 더 큰 실패가 닥친 꼴이다.
바벨 전략의 핵심은 작은 실패를 받아들이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다. 작은 실패를 두려워 어중간한 주식에 투자하면 중간 이상의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생존 가능성을 매우 낮추게 된다. 집단화된 주식, 레비리지 투자, 시간제한이 있는 돈으로 하는 투자 모두 장기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투자이다. 주린이라면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바벨 전략을 공부하고 싶다면 <안티프래질>을 진지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반드시 공부하길 바란다. 투자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