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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주인 '조문원', 500억 슈퍼개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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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마켓 주인 ‘조문원’, 500억 슈퍼개미 됐다

(출처: 뉴스핌 2016. 11.23.)


기사에 쓰여있는 슈퍼개미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최종 학력: 고졸
*경력: 고등학교 졸업 후 세일즈, 부동산 떴다방, 경매투자, 주식 테마주 투자 후 망함, 그 후 작은 슈퍼마켓 운영


주식 투자로 큰 부자가 된 사람치고 학력과 경력이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500억 자산가가 되기에 충분한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스펙이 화려하고 똑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그릇을 키우는 사람이 진짜 자수성가 부자가 된다. 우리가 진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겸손한 자세로 조문원 선생의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은 대체로 ‘자산주’ 성격의 종목이 많다. 거래량도 별로 없고 상당 기간 ‘심심한’ 흐름을 유지한다. ‘저평가 자산주’라는 인식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대부분 ‘도대체 언제 오르냐’라는 반문에 부닥치는 종목들이다. 그는 이런 주식이 “반드시 오른다”라고 확신한다. 물론 언제 오를지는 그도 모른다.

“반드시 오른다. 언제 오를지는 솔직히 모르지만, 보통 3~5년 정도 갖고 있으면 안 오르는 경우가 없더라. 혹시 내가 죽을 때까지 안 오르면 아들한테 물려주면 된다.”

뉴스핌 인터뷰 中


조문원 선생이 거래하는 주식은 '거래량도 별로 없고 주가 흐름도 심심한 주식'이다. 단,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아 망할 일이 없는 기업이다. 대다수 투자자는 이런 주식에 관심이 없다. 당장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짜릿한 수익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슈퍼개미는 사람이 관심 없는 저평가주식을 매수하여 자산을 불렸다.


그는 신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장 좋을 때 상장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3년 지나면 그런 거품들이 빠지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를 투자 관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

뉴스핌 인터뷰 中


500억 슈퍼개미는 신규상장주에 사실상 투자하지 않는다. 기업과 금융사에서 '가장 예쁘게' 포장하여 시장에 내놓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관심을 보이고 뉴스에 장밋빛 전망만 보도하기 때문에 거품이 매우 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투자하더라도 기다렸다가 소외될 때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다. 주린이들이 신규 상장주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것과 대비되는 투자 행동이다.


그는 오로지 국내 상장주식에만 투자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본 경험이 없다. 앞으로도 투자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등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휴~그런 걸 어떻게 믿고 하나요. 문제 생기면 알아볼 방법도 없고.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을 탐방해보고 그 기업이 가진 사업장, 보유 부동산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하는데, 외국기업은 이런 과정들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핌 인터뷰 中


주린이들은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줄 알고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미국 기술주 3X 레버지리 ETF'(*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지수 추종 펀드로 상승하면 3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하락하면 3배 손실을 볼 수 있다)에 투자하는 주린이도 있었다.


조문원 선생은 서학개미들이 미국 등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려도 능력 범위 안에서 확신 있는 국내 기업에만 투자하였다.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신뢰가지 않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원칙이 하나 있다”고 했다.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것이다.

“내가 머리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뭐 하나 시작하면 그것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좋은 투자 대상 기업을 찾기 위한 공부는 내가 누구보다 많이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슈퍼마켓을 10년 동안 운영할 때도 가게 문을 닫은 날은 가까운 분이 돌아가셨던 이틀뿐이다.”

뉴스핌 인터뷰 中


주린이들은 투자하면 모두 돈 버는 줄 알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큰 손실을 본 후 주식 시장을 떠나 은행 예적금으로 향했다. 500억 슈퍼개미는 본인의 머리가 좋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주식과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주식 시장에 남아 있다.


주린이와 슈퍼개미 중 10년 뒤 누구의 자산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까? 슈퍼개미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졸의 슈퍼개미는 포기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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