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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Mar 08. 2019

나는 왜 경제에 대해 쓰고, 녹음하고, 촬영하는가

팟캐스트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1)

안녕하세요. 홍선표 기자입니다. 평소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저는 주로 경제경영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글이나 국내 플랫폼‧콘텐츠 기업들의 전략에 대해서 분석하는 글을 써왔는데요.

  

이번 글에선 그리고 앞으로 몇 화 동안 이어질 시리즈에선 <팟캐스트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라는 제목으로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책을 출판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4월이면 저 혼자만의 이름을 단 첫 책이 출판되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제목처럼 처음엔 팟캐스트 원고로 시작된 글들이었습니다. 제 브런치를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는 것처럼 제가 연재 중인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경영> 시리즈에 담긴 글들은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 <홍선표의 고급 지식>으로도 다시 활용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담긴 글들은 원래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 쓴 원고들인데요. 글의 반응이 괜찮아서 이번에 책으로도 나오게 됐네요.


(팟캐스트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 2화)

경제경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많은 지식을 쌓는게 필요합니다.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든 뒤 이를 퍼뜨리는 법


 이번 시리즈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하자고 제안할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탄탄한 내용과 구성을 갖춘 글을 쓰는 실무적인 방법. 둘째 이렇게 쓴 글을 팟캐스트 등 다른 형식으로 바꿔서 재가공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널리 퍼뜨림으로써 작가로서의 브랜드를 쌓아나가는 방법. 셋째 원고를 넘긴 이후 책 편집, 제목 선정, 표지 디자인, 홍보‧마케팅은 어떤 과정을 걸쳐서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출판사 여러 곳에서 먼저 출간 제의를 받았으니 첫번째 내용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고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서비스인 오디오클립에서 top 10 채널로도 선정됐고, 또 유튜브에서 광고를 달 정도의 조건을 충족했으니 두 번째 내용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내용인 원고 집필 이후의 출판 과정은 제가 책이 나오기 전까지 앞으로 한 달간 직접 경험할 내용들이니 독자 분들께 실시간으로 제 경험을 나누어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 시간인 오늘은 먼저 제가 왜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 책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서 경제, 경영에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팟캐스트 '써먹는 경제경영'을 들으시면 경제, 경영 이슈에 대한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경제다


 경제가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분은 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경제 현상이 개인의 삶과 국가의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걸 잘 알고 계십니다.


  취업, 내 집 마련, 노후 생활, 자녀 양육 등 우리가 평소 고민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경제, 즉 돈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친 문제들의 대부분은 경제 문제이죠. 청년 실업, 성장률 저하,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문제, 집값 급등 모두 경제 문제들이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합니다. 문제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순 없죠.


  그런데 과연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들의 심각성에 대해서 쉽고,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곳은 몇 군데나 될까요?


  저는 현재 한국경제신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회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7년째 신문사 밥을 먹고 있는데요. 물론 저는 저의 신문사가 쓰는 기사의 질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랑 함께 일하는 선후배들 모두 경제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4년 무렵 사회부에 근무하던 시절


뉴스만 보고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건 사실 힘들다


  하지만 언론이 쓴 기사만으로는 여러 경제 현상의 밑바탕에 깔린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건 매일 신문을 내고 방송을 해야 하는 언론은 원리보다는 현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영어로 부르면 뭐가 되죠? 예, 뉴스(News)입니다. 새로운 것들이란 말이죠.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은 그날 있었던 최신의 일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예상 경제 성장률을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의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과 같은 내용들이죠.


  그날그날 어떤 일이 새로 발생했는지를 전하기에 바쁘다 보니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그런 현상들의 밑바탕에 깔린 근본 원리들에 대해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국내 총생산은 1년 동안 한 국가 안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를 모두 합한 액수로서 부가가치는 생산 과정마다 덧붙여지는 가치를 말한다. GDP란 개념은 원래 근세 유럽에서 전쟁에 드는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원래는 GNP(국민총생산) 통계를 사용하다가 전 세계 경제가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GNP 대신 GDP를 사용하게 됐다’처럼 한 개념에 대해서 오래 붙잡고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 상식과 이슈에 대해 쉽고 또 쉽게 설명하는 저의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출간됐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31가지 주제만 다룹니다.)



(예스24)


사실 꽤나 길게 쓴 예로 든 이 설명을 읽는다고 해도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이 글만 보고 GDP가 뭔지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고요.


  특히 경제 기사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이 이미 경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사를 쓰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없으신 분은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이 때문입니다. 미디어 말고 개인이 만드는 콘텐츠들을 쭉 살펴봐도 경제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곳은 찾기 힘들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일이라면 제가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경제에 대한 글은 독자분들이 읽는 데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쉽게 쓰는 게 만만치 않은 글입니다. 그동안 경제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경험도 쌓았고 혼자서 책을 읽고 대학원에서도 공부했으니 어느 정도는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보다 많은 분들이 경제 현상의 밑바탕에 깔린 원리에 대해 더 잘 이해할수록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사람들이 경제 원리에 대해서 잘 이해할수록 어느 한쪽의 생각을 따르게 된다는 건 아닙니다. 어떤 문제가 왜 발생했는 지를 정확히 이해했다고 해서 똑같은 해결 방안을 내놓는 건 아니니까요.

오디오클립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몇 년이 지난 뒤에 읽고 들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같은 이유를 찾았다고 해도 그에 대한 해결책은 사람마다 다르죠.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의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라는 태도가 널리 자리 잡는다면 불필요한 논쟁과 감정싸움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더 효율적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딱 거기까지입니다.


  제가 경제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몇 년이 지난 뒤에 읽고, 듣더라도 독자와 청취자들에게 쓸만한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시간을 타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자. 최근에 있었던 경제 이슈에 대한 설명을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니 나는 이슈와 현상이 아닌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중립성입니다. 보통 저널리즘에서는 기계적 중립성을 그다지 좋은 것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비판받아야 할 사람들한테 면죄부를 주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시선 때문인데요. 하지만 저는 제 글과 팟캐스트에서 철저하게 기계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특정 경제 현상에 대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여당과 야당의 의견이 갈릴 때는 양쪽의 주장을 똑같이 설명했습니다. 양쪽 의견을 똑같이 설명할 뿐 아니라 그 분량도 거의 똑같이 맞췄습니다.


 

 물론 저도 어떤 주장이 나은 건지에 대해선 제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지금처럼 경제경영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다만 경제에 대한 책과 뉴스 기사를 읽을 때도 가급적 다양한 관점의 책과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방송을 듣는 분들 모두 경제 현상에 대해서 자기만의 의견을 갖고 계실 겁니다. 어떤 해결방안이 효과적인 지에 대해서도 본인의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한쪽 입장에 서서 글과 팟캐스트, 유튜브를 만들었다면 어느 쪽이 됐든 다른 절반의 독자분들은 애초에 제 콘텐츠에 눈과 귀를 닫으셨을 겁니다.


  제가 원하는 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지 제 생각을 남에게 퍼트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검열과도 같은 과정을 통해서 제 글의 중립성을 유지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제 역할은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해서 알려드리는 것에 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경제현상의 밑바탕에 깔린 기본 원리를 알게 된 이후 ‘나는 이쪽에서 말하는 해결책이 좋아’. ‘나는 저쪽 의견이 더 맞는 거 같은 걸’ 이런 식으로 선택을 하고 판단을 내리는 건 독자와 청취자분들의 몫이니까요.


  이번 글에선 제가 왜 경제에 대한 글을 쓰고,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또 책을 펴내는지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보다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리는 노하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뉴스레터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베스트셀러 경제서적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의 저자 홍선표 기자가 지금 이 글처럼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이어지는 팟캐스트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 2화 글)


(경제 상식과 이슈에 대해 쉽고 또 쉽게 설명하는 저의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출간됐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31가지 주제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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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써먹는 경제경영'을 들으시면 경제, 경영 이슈에 대한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top 10 채널 '써먹는 경제경영'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방송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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