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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Aug 22. 2019

한 달에 책을 1000권씩 팔게해준 나만의 전략

경제상식 책으로 넉 달만에 4쇄를 찍을 수 있었던 전략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 김위찬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교수 그리고 그의 대표 저서인 <블루오션 전략>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남들이 다 하는 걸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남들이 다 하는 것 중에서 소비자들이 별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 고객들을 불필요한 게 뭔지 생각하고 그걸 빼버려라. 


그리고 그렇게 불필요한 일을 안 함으로써 절약한 돈과 시간을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하는데 투자해라. 남들은 안 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 투자해라. 


그렇게 해서 세상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 블루오션을 만들어라’


다른 경쟁자들 역시 나만큼이나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니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상품을 만들려고 해 봤자 별 효과가 없다는 말이죠.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만 나와 내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서점 매대에 진열된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블루오션 전략으로 한 달에 1000권씩 책을 판 비결


페이팔 창업자이자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제로 투 원>을 쓴 피터 틸 역시 자신의 책에서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고 이야기하는 데요. 이 말도 같은 뜻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시장을 두고 머리 터지게 싸우지 말고 세상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나오는 모든 이익을 독점하라는 말이죠.


저는 평소에 이 같은 경영전략 책들을 자주 읽는 편인데요. 그저 읽고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서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 하면 제 일상과 업무에 써먹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써먹지 못하는 지식은 배울 가치가 없는 죽은 지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몇 달 전 책을 냈을 때도 방금 설명했던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 기법을 사용한 덕분에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어제 저희 출판사 편집자님께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요. 지난 4월에 나왔던 제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4쇄를 찍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이 서점에 깔렸던 게 지난 4월 23일이니 딱 네 달만에 4쇄를 찍은 건데요. 책이 나온 뒤로 한 달에 1000권, 하루에 30~50권씩 책이 꾸준히 팔린 덕분이었습니다.


수많은 경영 전략서를 읽어도 생활과 업무에 적용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서점에 경제경영 코너를 둘러보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이미 서점 매대에 깔려있는 ‘경제 상식’ 책만 해도 수십 권, 어쩌면 100권이 넘을 텐데요. 이렇게 수많은 경쟁 상품이 이미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상식 책 한 권이 더 나타났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독자들 입장에선 굳이 이름 없는 작가인 저의 책에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없고요. 


남들과 똑같은 책을 내놔봤자 얼마 못가 서점 매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거란 걸 잘 알았기에 처음 책을 기획할 때부터 제 책을 어떻게 하면 다른 경제상식 책들과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는데요.


책을 기획하면서 기존에 나왔던 경제상식 책들을 살펴보면서 대부분의 책들이 ‘사전’처럼 쓰였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제상식을 최대한 많이 알리겠다는 생각에 책 한 권에서 100개 이상의 개념을 다루는 책들이 많았고, 많게는 300개 이상의 개념을 풀어내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 ‘일물일가의 법칙’처럼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부터 시작해서 ELS, ETF 같은 재테크와 관련된 금용 용어까지 경제와 관련된 모든 용어들을 다루는 식이었죠.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떻게 내 상품을 돋보이게 만들 것인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려라


300페이지 책에서 100개의 개념을 다룬다고 하면 한 개념당 2~3페이지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죠.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용어에 대해서 충분히 풀어내기엔 부족한 분량일 수밖에 없습니다. 300개 개념에 대해서 다룰 경우엔 한 개념당 겨우 한 페이지밖에 할애할 수 없고요.


국어사전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들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서 설명하는 단어의 뜻을 몇 줄 읽었다고 해서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국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고 해서 글쓰기 능력을 쌓을 수도 없고요. 수박 껍질을 혀로 햝았다고 해서 수박 맛을 볼 수는 없으니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사전처럼 한 책에서 100개에서 많게는 300개가 넘는 경제 상식들을 다루는 책을 읽고는 경제 현상에 대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쌓는 게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경제 뉴스를 읽고, 경제가 돌아가는 걸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개념들만을 찾아낸 뒤 그 개념들에 대해서 많은 분량을 들여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 '홍선표의 고급지식'에서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

그렇기 때문에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키워드를 선별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경제신문사에서 7년간 일하면서 사람들이 경제 뉴스를 읽을 때 어떤 용어와 개념을 잘 몰라서 헷갈려하고 어려워하는 지를 자세히 관찰했던 게 책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고민한 결과 모두 31가지의 키워드만을 뽑아낼 수 있었는데요. 이 개념들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뉴스에서 나오는 경제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31가지 키워드들 각각에 소제목을 붙일 때 의문형 제목을 많이 사용했는데요.          


‘금리 / 내 대출금리를 왜 미국인이 정할까?’, ‘환율 / 환율은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 ‘최저임금 / 사장님이 아니라 나라가 월급을 정한다고?’, ‘은산분리 / 카카오는 언제쯤 카카오뱅크의 주인이 될까’, ‘인구와 경제성장 /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도 무너질까?’, ‘채권 / 채권은 왜 수익률이 좋아질수록 가격이 떨어질까?’, ‘경제가 성장하면 더 행복해질까?’와 같은 식입니다.


사람들이 평소 신문과 방송에서 경제 뉴스를 접하면서 가졌을 만한 궁금증을 그대로 소제목에 담아내려고 했죠. 독자들이 목차만 훑어봐도 이 책이 자기가 평소에 가졌던 궁금함에 대해서 풀어내는 책이란 걸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책의 목차


약 320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31가지의 키워드들만을 다뤘으니 한 개념당 10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할 수 있었는데요. A4 용지로는 2.5장에서 3.5장 사이의 길이였습니다. 이 정도면 피부에 와 닿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한 개념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분량이고요. 


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경제 분야의 모든 개념과 용어에 대해서 설명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경제 뉴스를 읽는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31가지 키워드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그리고 앞으로도 시장에 새롭게 들어올 수많은 경제상식 책과 제 책을 차별화시킨 덕분에 책이 출간된 뒤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꾸준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수많은 경쟁 상품이 존재하고 있는 경제상식 서적 분야에서 제 상품을 남들과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 시도했던 전략에 대해서 설명드렸는데요. 핵심은 이겁니다. 


‘다른 수많은 경쟁자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지 말아라. 남들이 모두 다 하는 걸 그들보다 잘하려 하지 말고 남들이 하는 것 중에서 고객들이 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처내라. 그리고 그렇게 해서 생긴 시간과 비용을 나만의 강점을 키우는 데 투자해라’



다시 한번 풀어서 설명드리면 저는 애초에 경제 분야의 모든 개념과 용어를 다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걸 말하는 책은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책과 같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죠.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수많은 경제 개념과 용어들에 대해서 알 필요도 없고, 또 사전처럼 수백 가지 개념들을 짤막짤막하게 다룬 책을 읽는다고 해서 경제 지식을 쌓는데 별 도움이 안 되니까요.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경제 뉴스를 읽고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필수 개념들을 골라내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렇게 필수 개념들을 찾아낸 뒤에는 각각의 키워드들을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통해서 아주 쉽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GDP(국내총생산)에 대해서 설명할 때 고로케 가게 사장님의 예를 들어서 부가가치라는 개념은 무엇인지까지 끝까지 파고들어 설명하는 방식이었죠.   


‘남과 똑같은 방식으로 싸우려고 하지 말라’


제가 이번에 책을 내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오늘 글을 여기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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