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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꼴유랑단 Jul 01. 2022

뉴질랜드 허니문 일기_Day 2

조식까지 완벽한, 뷰 맛집 숙소 alpine suites

2020년 1월 17일_여행 두 번째 날


아침 일찍 눈을 떠 손끝부터 발끝까지 나른한 세포들을 천천히 깨워주었다. 오랜 비행 덕분인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든 첫날밤. 우리의 피로를 싹 날려준 숙소는 전망이 정말 훌륭한 데다 조식까지 맛있다고 평이 자자한 곳이었다. 참고로 우리는 잠을 못 잘 지언정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애들이다. 아침에 먹는 음식이 하루 쓸 에너지 연료를 가득 채워주기 때문에 조식에 유독 예민하다. (맞아요, 그게 바로 저예요.) 준비를 마치고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이미 한 커플이 식사 중이었다. 가벼운 인사 후 조식을 준비해준 매니저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렸다.


방 사진을 찍지 못해 예약사이트 이미지를 가져왔다. 사진도 찍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니, 하하하ㅠ


어젯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1층 주방에서 매니저를 만났다. 목이 마르다는 말에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던 그녀. 그녀는 인도계 사람으로 체크인, 체크아웃을 비롯하여 조식 준비까지 숙소의 모든 업무를 관리하는 만능 직원이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눈 김에 근처에 갈만한 곳을 추천받고 요즘 퀸스타운 날씨에 관해 물어보았다. 상냥한 답변을 머리에 새기며 굿나잇 인사를 건네고 방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갑자기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한석규? 서현진? <낭만닥터 김사부>였다. 어머나! 이걸 보고 있었단 말이에요? 우리는 반가워서 토끼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한국 드라마가 아주 재미있다고, 시즌 2를 기다린다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류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뉴질랜드까지 상륙했구나, 정말 대단하다! 뿌듯해!


뷰가 사진에 담기지 않아 동영상을 찍었어요, 보면서 힐링하세요 :)


지난밤 소소한 이야기꽃을 피운 덕분에 한껏 친근하게 느껴진 그녀. 덕분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조식을 즐길 수 있었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크드 빈스, 소시지, 요거트, 커피, 과일 등 우리가 즐겨 먹는 메뉴. 접시에 한가득 호기롭게 담아오긴 했는데, 환상적인 호수와 푸르른 산이 펼쳐진 식당 풍경에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매일 이런 뷰를 보며 밥을 먹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뉴질랜드의 첫 아침 풍경에 넋을 잃고야 말았다. 오늘 아침 시작이 좋다, 그치? 이곳을 첫 숙소로 정하길 참 잘했어! 달달하니 진짜 허니문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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