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초보여행자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와 함께라면!"

by 별꼴유랑단


이천십칠년 오월 이십오일 목요일


어릴 때부터 하늘과 바다를 좋아했다. 넓고 푸른 그들은 여리고 약한 나를 한없이 포근하게 안아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짝사랑은 28살 겨울, 뒤늦은 첫 해외여행으로 정점을 찍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몽글몽글 하얀 구름과 밤하늘을 수놓은 반짝이는 별들을 만나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여행 에세이만 들여다보며 부러워하는 것은 끝없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크고 무거운 배낭을 등에 메고 나를 매료시킬 하늘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됐다.



나 같은 겁쟁이 초보 여행자가 과연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그때, S593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크고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그는 대지를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위트 넘치는 지구별 여행자였다. 그렇게 그와 나는 같은 하늘을 보며 같은 꿈을 꾸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다. 혼자 보던 풍경도 함께하니 더욱 황홀했고, 그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자신감을 가득 안고 짧지 않은 여행을 떠나온 지금,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디 이 행복이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by J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