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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표는 최대리 Nov 14. 2019

'거품'일지 '미래'일지는 일단 봐야 안다

2019 중국 선전(Shenzhen) 4차산업혁명 현장탐방을 마치며

“선전(Shenzhen)은 중국 공산당이 100%의 지분의 지배구조를 가진 자본주의 회사 느낌이네요

2019 중국 선전(Shenzhen) 4차산업혁명 현장탐방단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11월 4일(월)부터 8일(금)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IT, 전기자동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각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기업과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우리 산업의 미래상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사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일본 속의 한민족사'라는 학교 선생님들 300명 이상 42회 이상 진행하던 큰 행사에 변화의 필요성이 안팎으로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 '역사' 탐방을 'IT' 탐방으로 변화를 주어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이 '교사를 위한 4차 산업혁명 현장 탐방'이었다. CES 탐방과 더불어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 본사를 방문하였으나 가격 대비 행사 효과가 떨어진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행사 지역과 타깃을 전면 수정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따꺼의 나라, '중국', 이를 대표하는 도시, '선전(Shenzhen)'이었다.


탐방 지역인 선전(Shenzhen)은 개혁개방 이후 40여 년 초고속으로 성장해 천지개벽을 경험한 중국의 혁신기지다. 거주민 평균 연령 2018년 기준 32.5세인 젊음의 도시이며 중국 내에서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3번째로 높은 GDP를 기록하고 있는(홍콩을 추월한 지 몇 년 되었다), '아시아의 실리콘벨리'이자 '중국 창업 인큐베이터의 본거지'이다. 중국 기술력의 자랑 화웨이,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종합 IT 기업 텐센트, 세계 1위 드론 제조사 DJI 등 중국의 대표 기업들이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환락해안(欢乐海岸)에 있는 DJI 플래그십 스토어
희차(HEYTEA), 이건 역으로 우리나라에서 베꼈다는 썰이..
오픈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선전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내 앱으로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과 10+10 정책으로 유명해진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 최근 스타벅스까지도 지분 투자를 했다고 한다.


대상은 선생님이 아닌, ‘벤처 중소기업인 및 스타트업 지망생’이었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벤처는 물론, 각 대학의 창업대회 수상자 및 벤처 인큐베이션 센터의 학생 등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탐방 참가자와 한국능률협회, 조선일보 직원 및 기자 등 총 111명이 이번 탐방을 함께했다. 탐방단은 A, B, C 3조로 나뉘어 총 4번의 전문가 강연, 6곳의 기업 등을 방문했다. 중국 IT의 선두주자인 텐센트의 창업공간을 방문해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눈으로 봤고, 전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BYD에서 전기차를 시승했다.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휴대전화를 공개해 유명해진 로욜(Royole)에선 종이보다 얇은 박막형 디스플레이를 만져봤고, 스텔스 기술과 안면인식 AI 기술 선두인 광치가 시연해 준 AI 범인 추적기술을 보았다. 이외에도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남산소프트웨어 단지,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대공방 등을 직접 둘러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텐센트 창업공간, BYD, Royole, 광치, 남산소프트웨어단지 등. DJI 본사를 못 본것이 조금 아쉽다.


첫 행사이다 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본지 지면 외 메일링, 각 대학별 인큐베이팅 센터에 포스터 부착과 더불어 페이스북 홍보를 진행했으며, 디캠프, 마루180,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과 같은 스타트업 관련 지원 센터에도 홍보를 요청했다. 경쟁률은 대략 3대 1, 창업/미창업(대학생 포함) 비율은 약 7:3, 남녀 비율 3:1이었다. KMA한국능률협회와 프로그램 구성을 함께 진행했다.


단순한 기업 투어를 넘어,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탐방에 3명의 스타트업 창업, 투자, 컨설팅 전문가를 섭외했다. 행사 기획 및 일정 조율을 위해 연초부터  전문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중화권 전문 네트워커 조상래 플래텀 대표와 중국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중심에 있는 네오위즈차이나 대표 겸 성신여대 창업중점교수 신동원 대표, 대학생 스타트업 창업의 전문 컨설턴트인 K-ICT 창업멘토링센터 위선주 멘토 3명이 탐방 전 일정을 함께 했다. 마지막에는 KOTRA 선전 정준규 관장의 오전 강연까지 진행했다.


마지막 날 진행된 ‘미니 데모데이’에는 사전 신청을 받은 다섯 팀이 경합을 벌였고, 여행자용 신발 스타트업인 ‘프럼이스’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창구 직원이 2명밖에 없는 무인화 진행 중인 은행


이외에도 F5미래상점에서 위챗페이를 통해 QR코드로 결제해 음료수 사 먹기,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인 허마센셩 (盒馬鮮生)에서 식료품 유통 과정 체험, 알리페이 등록 후 각자 물품 결제해보기 등 중국 현장을 직접 다양하게 체험하는 기회도 있었다. 


알리바바의 무인상점인 F5미래상점(未商店). 음료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음식까지 조리되어서 나온다.




중국 정부가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萬衆創新)’의 기치를 내걸고 창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 결과, 2018년 기준 하루 1만 6000여 개의 벤처 창업이 이루어지고, 그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가치를 갖는 유니콘 기업이 잇달아 탄생했다고 한다. 공무원을 양성하는 사회,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를 주지 않는 지금의 대한민국,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성장 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혁신에 부스터가 아니라, 제동을 거는 대한민국이 향후 초강대국 사이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찜찜한 마음도 들었다. "여러분! 중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어요! 어서 빨리 우리도 대국인 중국 형님 곁을 따라가야 합니다!"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많았다. '과대 포장'과 '오만함'. 광치(光啓) 그룹이 "우리는 해외 진출 계획이 없습니다. 왜 우리가 해외로 가야 하나요?" 했을 때(정작 창업자 본인들은 미국 듀크 대학 연구원 출신임에도), 어딘가 모를 그들의 '중화사상(中華思想)'의 오만함이 떠올랐고,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최초의 타이틀 외에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현재의 기술에 만족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민간의 어마어마한 투자, 인재의 고급화 등 어쨌든 중국은 이미 어마어마한 국가로 성장했다. 우리가 이 대국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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