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으른 참고래 Jul 26. 2021

비도 안 오는데 우산을 쓰는날이 오다니

양산은 없어서

요즘은 너무 더워서 야외에 나가면 살이 타는 감각이 느껴진다. 피부 익는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웬만하면 나가기 싫은데, 헬스도 가야 하고, 보컬학원도 가야 하니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헬스장에서는 땀을 흘려야 하니 선크림을 바르기에도 뭐하다. 그래서 한동안 두꺼운 후드 집업을 뒤집어쓰고 다녔다.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땀을 워낙 많이 흘려 몸에 땀띠가 나기도 했다.


 솔직히 그냥 모자를 쓰고 다니면 되는데, 즐겨쓰던 모자를 고향에 두고 와 버렸다. 어머니가 이번주에 보내주시기로 했으니 도착하는 대로 모자를 쓰고 다니면 될 것 같다.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양산을 쓰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 진지하게 양산을 하나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안 그래도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피부가 잔뜩 탔는데, 타다 못해 껍데기가 승화해버릴 것만 같았다.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양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산을 쓰면 온도가 5도 이상 내려간다나 뭐라나. 그냥 우산을 쓰고 다니라는 말들도 있었다. 그래 뭐, 햇빛만 가리면 되는데 뭐하러 굳이 양산을 사야 하나 싶다. 그래서 오늘은 우산을 쓰고 학원으로 향했다. 진짜 너무 더웠다. 우산이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였다.




지난주에 본 면접에서는 다음 날 바로 합격 연락을 받았다. 뭔가 이제 진짜 회계사가 되는 거라는 실감이 든다. 회사에서 마구마구 소모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가진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그리고 오늘 동기들과 독서 소모임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활동비를 지원해준다는 듯하다. 나름 재밌을 것 같다. '치유가 되는 독서'를 주제로 읽을 책을 다섯 가지 정해야 하는데,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강준 작가님의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를 이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으음, 화요일에 또 면접이 있다. 빨리 모든 면접이 다 끝났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수돗물을 마셔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