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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11. 2024

업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 소상공인에서 크리에이터로

업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 소상공인에서 크리에이터로


소상공인은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단순한 위기 대응이나 생존을 넘어, 업의 본질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나 온라인 시장 적응과 같은 표면적 변화를 넘어선, 소상공인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요구한다.


I. 총체적 도전과 위기

소상공인이 직면한 도전은 단순한 경영 환경의 변화가 아니다.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총체적 변화이며, 기존의 대응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도전이다.


소상공인의 전방위적 도전 과제를 나열해 보자. 거시경제적으로는 금리 인상, 임금 상승, 경제성장률 둔화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확장과 대기업의 진출이 위협이 되고 있으며, MZ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는 새로운 적응을 요구한다. 사회문화적으로는 소상공인에 대한 경시 현상과 악성 댓글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리테일의 콘텐츠화 현상은 기존 사업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현재의 대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자영업 위기론 재검토와 함께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소상공인들의 조직화와 권익 보호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응은 근본적 한계를 보인다. 디지털 전환과 같은 기술적 대응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되지 못하며, 정책적 지원도 단기적 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상공인의 정체성 재정립이라는 근본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I. 업의 본질 변화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면, 변화의 방향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소상공인 위기의 원인을 업의 본질과 정체성에서 찾는 일이다. 업의 본질을 거래에서 경험으로, 정체성은 상품 판매자에서 경험과 문화의 창조자로 재정의해야 한다.


오프라인 공간도 더 이상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동네어서는 소상공인이 동네 운영자에서 동네 문화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정체성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청년 세대는 이런 변화를 수용, 소상공인을 크리에이터,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 스몰 브랜드, 퍼스널 브랜드 등 새로운 이름으로 부른다. 공간 개념도 바뀐다. 상점은 이제 공간이며, 소상공인은 운영자가 된다. 동네에서는 문화 창조자로 변모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단순한 역할의 변화가 아닌 존재의 변화를 의미한다.


청년들의 소상공인 창업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며, 크리에이터형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소상공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III. 크리에이터 경제로의 진화

소상공인의 정체성 변화는 크리에이터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만나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아닌, 새로운 사회 구조의 형성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창의성은 이제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되었다. 특히 크리에이터 미들클래스의 부상은 새로운 경제 구조의 형성을 보여준다.


제조업의 크리에이터 브랜드는 생산 설비 대신 창의성과 기획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다. 이들은 OEM・ODM 등 생산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로 팬층을 확보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크리에이터 플랫폼의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플랫폼의 혁신이 필요하다. 공정한 수익 분배 구조의 확립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은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의 상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크리에이터 소상공인의 문화적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연계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경제·문화적 패러다임의 형성을 의미하며, 소상공인들은 이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미래는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와 맞닿아 있다. 19세기 윌리엄 모리스가 꿈꾸었던 '만드는 것의 즐거움'과 '창조적 커뮤니티'는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예고한다. 소상공인은 이제 변화의 두려운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어,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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