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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축 플랫폼 시대: 소상공인의 새로운 가능성

by 골목길 경제학자

3대 축 플랫폼 시대: 소상공인의 새로운 가능성


크리에이터 경제는 개인이 자신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말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인해 가능해진 크리에이터 경제의 주축은 유튜버, 인플루언서, 독립 아티스트 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크리에이터 경제의 개념이 전통적인 소상공인들이 활동하는 오프라인과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도시 콘텐츠를 제작해 디지털, 오프라인, 도시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소상공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크리에이터로 전환되는 현상은 디지털 기술의 보편화와 소비자 니즈의 변화에 기인한다.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상공인들은 자신만의 스토리와 브랜드를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동네 빵집 주인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빵 과정을 공유하거나, 꽃집 주인이 인스타그램으로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팁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상품 판매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전문성과 개성을 콘텐츠화하여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는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더 넓은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소상공인의 생존 전략이자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소상공인 비즈니스 모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터로 전환하는 소상공인

최근 자영업 위기론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는 자영업의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영업 트렌드는 '디지털 1인 기업'의 부상이다. 유튜버, 디지털 아티스트, 프리랜서 개발자 등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기업과 협업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도시 분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자영업들이 경험, 스토리, 디자인 등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만족하는 콘텐츠로 공간, 거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자영업의 등장은 자영업이 경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로컬 브랜드로 발전하는 특징을 보인다. 로컬 브랜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딩을 실현한 기업으로, 로컬 비즈니스의 가장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크리에이터의 전형: 로컬 브랜드

로컬 브랜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을 가진다. 첫째, 앵커스토어는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주로 B2C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유형이다. 공간 기반의 비즈니스로,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대전의 '성심당'은 지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로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 연희동의 '사러가쇼핑센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슈퍼마켓이다.


둘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매장 운영 여부가 다양할 수 있으며, 주로 B2C 모델을 가진다. 지역 문화에 기반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주의 '한복남'은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직접 한복을 대여하고 있고, 양양의 '서피비치'는 서핑 관련 제품 판매와 함께 서핑 강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비즈니스다.


셋째, 인프라 비즈니스는 주로 매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으며, B2B 또는 B2B2C 모델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로컬 경제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주의 '제주 인 매거진'은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B2B 모델이고 시흥의 '동키마켓'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로컬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B2B2C 모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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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축 크리에이터의 부상

이렇게 현재 진행 중인 소상공인 시장의 변화는 '3대 축 플랫폼 경제'로 요약할 수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도시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합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소상공인들은 이미 3대 축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3대 축 플랫폼은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생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축 플랫폼 경제에서 소상공인은 디지털, 도시, 오프라인 요소를 통합하여 더욱 풍부하고 다차원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홍대의 한 카페 주인을 생각해 보자.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력적인 음료 사진을 공유하고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여 디지털 축을 활용한다. 도시 축에서는 홍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이벤트를 통해 지역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 오프라인 축으로는 실제 카페 공간에서 커피 클래스, 아티스트와의 만남, 소규모 음악 공연 등을 개최하여 고객들과 직접 소통한다.


홍대가 3대 축 플랫폼의 대표적인 장소이지만 다른 지역 역시 3대 축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은 앞으로 누가 더 많은 3대 축 플랫폼을 보유하는지를 놓고 벌어질 것이다. 일부 테크기업과 대기업은 자체 3대 축 플랫폼을 구축한다. 성수동을 3대 콘텐츠 허브로 개발하는 무신사가 대표적 사례다.


3대 축 통합은 도시 공간의 활용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소상공인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자신의 비즈니스를 단순히 개별 점포의 차원이 아닌, 지역 전체의 생태계 속에서 바라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3대 축 플랫폼 기술

3대 축 플랫폼 경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소상공인들은 세 가지 핵심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 온라인 주문 시스템 구축, 데 이터 분석 등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주문과 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고객의 선호도와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타깃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둘째, 오프라인 공간의 기획도 중요하다.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워크숍, 클래스,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카페 운영자가 커피 로스팅 클래스를 개최하거나,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서점 주인은 독서 모임이나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최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를 통해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


셋째, 도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의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소상공인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역의 정체성과 연결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망원동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망원동다운' 콘텐츠를 만들어 망원동과 자신의 브랜드를 통합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 역사, 풍경 등을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여내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지역의 다른 사업자들과 협력하여 '망원동 브랜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다. '망원동 맛집 투어' 또는 '망원동 아트 워크'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지역 전체의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별 비즈니스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지역과 개인 브랜드의 통합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지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소상공인의 미래는 밝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다양화되는 소비자 요구는 소상공인, 특히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단순한 상품 판매자가 아닌, 지역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의 위기를 넘어, 앞으로의 경제를 이끌어갈 주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소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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