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B-R-A-N-D로 기억하는 창업 여정
– L-O-C-A-L B-R-A-N-D로 기억하는 창업 여정 –
장소 기반 창업은 특정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과 창업자가 함께 성장하는 창업 방식이다. 기존 창업이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출발한다면, 장소 기반 창업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시작한다. 지역의 자연환경, 역사문화, 공동체, 지리적 특성 등을 창업의 핵심 자원으로 삼고, 지역의 정체성과 개인의 가치관이 조화를 이루며 지역 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로컬 창업은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창업이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지역이라는 토대 위에서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이는 거대한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스케일업이 아니라, 지역이라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 가이드는 이러한 장소 기반 창업을 L-O-C-A-L B-R-A-N-D라는 10단계 구조로 풀어낸다. 이 구조는 창업자가 브랜드를 넘어 지역의 구심점이 되는 여정을 직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의 정체성과 창업 철학 확립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일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문화한다.
개인의 경험, 전문성, 관심사를 종합하여 강점 요소를 도출한다.
왜 로컬 창업을 선택하는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를 명확히 정의한다.
추구하는 일과 삶의 균형점과 지역 기반 생활의 구체적 모습을 그린다.
창업과 정착을 위한 최적의 지역 발굴
개인의 가치관, 사업 방향, 생활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을 1차 선별한다.
실제 거주와 사업 관점에서 지역을 답사하고 비교 평가한다.
지역의 역사, 문화, 주민 성향 등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느낀다.
교통, 인프라, 임대료,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개인 역량과 지역 특성의 연결점 탐색
직업 경험, 취미, 학습 이력을 통해 보유 기술과 지식을 정리한다.
스토리텔링, 디자인, 기획, 제작 등 콘텐츠 개발 역량을 점검한다.
선택한 지역과 개인 역량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나만의 관점과 차별화 포인트를 발굴한다.
지역 자원과 상권 환경 종합 분석
자연환경, 문화유산, 특산물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목록화한다.
문화, 임대료, 기업가정신, 접근성, 디자인, 정체성 등 C-READI 기준으로 분석한다.
지역 주민, 관광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군을 세분화하여 소비 패턴을 분석한다.
기존 로컬 브랜드와 미충족 수요를 조사해 시장 기회를 포착한다.
지역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가치 창출
제품, 서비스, 공간, 커뮤니티 중 어떤 영역에 집중할지를 정한다.
지역 재료, 전통 기법, 문화 요소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구상한다.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시그니처 오퍼링을 설계한다.
지역과 외부 브랜드와의 차별 포인트를 명확히 한다.
지속가능한 지역 기반 수익 구조 설계
제품 판매 외에도 체험, 교육, 컨설팅 등 다층적 수익원을 설정한다.
지역 소득 수준과 가치 인식을 반영한 적정한 가격 전략을 수립한다.
구독, 멤버십, 크라우드펀딩 등 커뮤니티 기반 수익 모델을 설계한다.
계절성에 대응하는 프로그램과 상품을 통해 연중 안정적 수익을 확보한다.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는 운영 시스템 구축
브랜드 정체성과 지역 특성이 어우러진 공간 컨셉을 정의한다.
지역 건축 양식, 로컬 아티스트 작품 등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한다.
고객의 방문 전 기대부터 퇴장 후 기억까지의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한다.
수익성과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기능을 균형 있게 조율한다.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반 마련
주민 모임, 상인회, 지역 행사 등에 참여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지역 언론, 블로거, 커뮤니티 리더와 협력하여 로컬 미디어 전략을 수립한다.
팝업, 워크숍, 축제 참여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
지역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결합한 내러티브를 개발한다.
지역 비즈니스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 수행
영향력 있는 기업, 단체, 개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상생 가능한 파트너십 모델을 설계한다.
지역 생산자, 공급자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성한다.
신규 창업자에게 조언과 자원을 나누며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지역 대표 브랜드로서 지역 전체 가치 제고
로컬 매거진 등 지역 콘텐츠 미디어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지역 전체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
앵커스토어로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매출 상승에 기여한다.
타 지역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와 교류하여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
창업 이전의 준비 단계로, 나의 삶의 방향과 철학을 정립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을 탐색하며, 나의 역량이 지역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구체화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시장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정의하고, 수익 모델과 공간 운영을 설계하는 단계다. 사업 모델이지만, 브랜드와 지역성이 통합되어야 지속 가능하다.
이제 창업자는 브랜드를 넘어서 지역 생태계의 중심점이 되어야 한다.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파트너십과 미디어 전략을 펼치며, 지역 전체의 브랜딩을 주도하는 앵커스토어로 성장해 나간다. 3단계는 규모 확장(Scale-up)이 아닌 깊이 있는 성장(Scale-deep) 전략에 해당된다. 지역 내에서의 영향력과 가치를 심화시키며, 지역과 함께 뿌리 깊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로컬 창업은 빠른 확장이나 일시적 유행을 좇지 않는다. 그것은 의미 있는 성장, 깊이 있는 관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지향한다.
결국, 장소 기반 창업이란 "나의 콘텐츠가 우리 동네의 어떤 장소와 만나, 어떤 시그니처를 창조하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며, 그 끝에는 브랜드가 아닌 지역의 앵커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미래가 있다.
진정성(Authenticity): 개인의 가치관과 지역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진정성 있는 브랜드 구축
상생(Symbiosis): 개인의 성공과 지역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상생 구조 설계
차별화(Differentiation): 지역만의 고유한 자원과 스토리를 활용한 독창적 가치 제안
지속성(Sustainability):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브랜드 자산 구축
커뮤니티(Community): 고객을 넘어선 지역 커뮤니티와의 깊은 유대 관계 형성
로컬 창업 개념 설정 (L-O-C)
성급한 실행보다는 충분한 자기 성찰과 지역 이해에 집중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우선
개인의 역량과 지역 특성의 연결고리 발굴이 핵심
로컬 비즈니스 모델 설정 (A-L-B-R)
체계적인 C-READI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시장 기회 포착
지역 자원의 창의적 활용과 차별화된 가치 제안 개발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과 효율적 운영 시스템 구축
로컬 앵커스토어 전략 수립 (A-N-D)
지역 커뮤니티 신뢰 구축부터 생태계 허브 역할까지 단계적 접근
파트너십 네트워크 확장과 신규 창업자 멘토링
로컬 매거진을 통한 지역 브랜딩 주도로 앵커스토어 위상 확립
피해야 할 것들
단순한 "지역 소재 활용"에 그치는 피상적 접근
지역 주민과의 소통 없이 진행하는 일방적 사업 추진
단기 수익에만 집중하여 지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태도
타 지역 성공 사례의 무분별한 복사
지향해야 할 것들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장기적 정착 의지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지역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는 상생 마인드
자신만의 독창적 접근법과 시그니처 개발
참고문헌
모종린. (2017). 『골목길 자본론: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다산북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6830071
모종린. (2019). "공간 경제학이 말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가이드". 『동아비즈니스리뷰』, 2019년 9월 24일.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3/article_no/9284
모종린. (2025). "로컬 브랜딩: 기업의 로컬 브랜드 전략". 소플 커뮤니티. https://sople.me/community/50/post/21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