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로컬 사업에 참여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도 로컬 사업의 목표와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상권 단위 로컬 사업의 본질은 생활권 단위에서 로컬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사업의 주무 부처인 이유입니다. 기업 생태계 지원은 중기부의 고유 업무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처들도 '로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일부 로컬 기업을 지원하지만, 정책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행정안전부의 로컬 브랜딩은 지역 브랜딩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가 목표이고, 청년 마을 사업은 청년의 지역 정착 지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는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가 일차 목표이며,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은 물리적 도시환경 개선에 중점을 둡니다.
학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기획, 도시계획, 건축, 도시문화, 사회적 경제, 관광학 등 로컬과 관련된 학문 분야들도 소지역 단위 기업 생태계 구축을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루지 않습니다. 기존 상권 연구 역시 상권의 매출이나 활력도는 분석하지만, 상권 내 기업이나 브랜드 생태계의 구축과 발전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목표와 정책 수단이 서로 다른 분야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논의해야 합니다. 소지역을 청년 창업 중심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현재로서는 로컬 사업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