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8월 6일(목)
장소: 라이프스타일n도시 회의실(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393, 4층)
사회
박민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박사
작가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패널진 (가나다순)
김가은 소도시 대표
김지수 (주)매스티지데코 대표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차장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가은 / 소도시 대표
로컬 분야 창업을 한 경험, 지금 시대에 미디어에 익숙하고 사회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하는 로컬 청년의 시각에서 말씀드린다. 2020년 현재 MZ세대에게 가장 각광받는 콘텐츠는 ‘MBTI 유형 테스트'이다. 단순히 테스트를 통해 나는 무슨 유형이다 라는 결과만 아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계속 변주하면서 놀이를 만들어 낸다. 4개의 축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16개의 유형으로 구분하는 이 테스트가 새삼 인기를 끄는 데에는 스스로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이해하고 싶은 심리, 좀 더 쉽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MBTI 테스트의 의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하는 데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 테스트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기존에는 여유로운 소비, 캠핑, 서핑 등 활동에 대한 단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철학, 내가 무슨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에서 저자는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을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철학'으로 정의하고, 그 기준으로 ‘물질 - 탈물질’, ‘공동체 - 개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제시한다. 여섯 가지의 라이프스타일 유형(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은 이러한 2차원의 사분면 위에서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아래는 현시점의 한국사회에서 이 책이 갖는 의의이다. 미디어 전공자/종사자로서 본 사회적 의의와 90년대생 노마드 크리에이터로서 본 개인적 의미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사회적 의의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을 사회과학적으로 정립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what에서 how로, 다시 why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그간 많은 매체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언급해왔으나, 대부분이 단순히 여가선용 또는 가치소비의 영역에서 충분한 고찰 없이 마치 마케팅 용어처럼 남용해 온 면이 없지 않다.
이 책에서는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라는 이론적 기준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인가(무엇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철학) What에서 시작해서>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있나(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How를 지나서 > 라이프스타일은 왜 중요한가(소비는 물론 생산, 도시와 공동체 등 삶을 아우르는 기준이 되므로)” Why로 논의를 펼쳐나간다.
‘자존감', ‘힐링’, ‘삶의 질', ‘워라밸' 등 이 시대의 키워드들이 어떠한 배경에서 등장해서 왜 주목받고 있는가를 단편적 현상 분석이 아닌, 거시적 시대 흐름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너무나 흔히 쓰여 이제는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언어들이지만, 그렇게 자주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강한 시대적 요구가 깔려 있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을 한 때의 트렌드로 보지 않고, ‘나다움의 추구'라는 시대적 발전의 양상으로 인식, 그 원인의 이해에 역사적 개연성을 제시한다.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의미는, ‘라이프스타일 시대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기회의 시기가 바로 지금임을 막연한 희망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근거를 들어 역설한다는 점이다.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의 현실성”, 즉 반문화적 라이프스타일이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해진 현대사회의 변화(1인 크리에이터, 플랫폼 경제, 공유 생태계)를 결정적 계기로 보고, 이로 말미암아 탈물질주의 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되어 마침내 “반문화의 역전"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다.
개인적 의미 90년대생으로서, 이 세대가 다르게 행동하는 배경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건강한 개인주의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확신을 얻은 점이다. 워라밸 추구, 비혼주의 등 90년대생의 개인적 선택 이유를 대부분의 매체는 사회구조적 문제 혹은 개인의 결핍으로 치부한다. 현실적으로 그러한 영향이 존재함을 부정할 수 없겠으나, 그 기저에 ‘나다움을 잃을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음은 사회적으로 논의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나다움'의 추구가 결코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며, 그 선택의 결과가 기존의 사회질서를 해체하는 문제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 구성으로 나아가는 발전 양상임을 짚어주어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90년대생에게 자기 확신을 심어준다.
노마드 크리에이터로서, ‘나의 일'에 대한 시대적 당위성과 공동체적 목표의식을 부여받은 점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해 나가고 싶은 일은 나의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고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여겼으나, 한 발 나아가서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일이기도 하며,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종합하면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의 의의는 단편적이고 추상적으로 다뤄지던 사회현상의 편린들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개연성을 제시하고,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흐름 위에 있음을 설득력 있게, 낙관적인 태도로 주장하는 데에 있다. 바라건대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필자가 얻은 것과 같은 자기 확신을 찾기를, 그들이 건강한 개인주의자로서 자기다움을 찾아 서로를 존중하며 교류하는 공동체를 이루기를, 그리하여 ‘나다움'간의 느슨한 연대가 ‘우리다움'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집필 의도 측면에서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나, 현상 기술 측면에서는 글로벌하게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서구사회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독자가 이 책을 만나는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여 본다.
김지수 / ㈜매스티지데코 대표
나는 이 책이 한국사회생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씨앗이자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구구절절한 담론을 읊은 책이 아니다. 책에 열거된, 서구 반문화 역사에 바탕을 둔 라이프 스타일 계보를 그저 훑어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도 곤란하다. 인싸이트를 찾아야 한다. 물론 그 해답은 서두에 이미 등장하며 책을 읽는 동안 행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이에 기반하여 일과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함이다.” 저자의 집필 동기이자 목적이다.
목적에서 언급한 ‘미래 세대’는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이다. 특히 이미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자유, 독립, 정체성, 다양성, 삶의 질, 친환경, 1코노미 등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잘 실천하고 있지만 저자는 ‘각자도생’ 스타일의 개인주의 방식으로는 자기 정체성 구현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가치와 생활방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연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세기 이후 유럽에서 태동한 주요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한다. 부르주아(18~19세기), 보헤미안(19세기), 히피(1960년대), 보보(1990년대), 힙스터(2000년대), 노마드(2010년대), 그리고 저자는 독립적인 각각의 부족(리니지 lineage)들을 관통하는 날줄을 날카롭게 끄집어냈다.
‘라이프 스타일의 역사는 절대 열세로 시작한 반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르주아와 동등한 지위에 오르는 역사다.’ 19세기 이후 자본주의 역사를 ‘부르주아와 반문화의 경쟁’으로 설명한 것이다.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민주주의 vs 전체주의, 자본주의 vs 사회주의, 좌파 vs 우파 등 정치이념과 경제기반의 대립 같은 문법과 사뭇 다르다. 여기에 엄청난 방점이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듯 인문학을 표방한다. 그러나 경제학자인 저자는 실용적 가치로의 전환에 도움이 될만한 각종 통계와 지표들까지도 아낌없이 챙겼다. 이는 각 라이프 스타일별 국내외 사례들과 함께 현실에의 적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완독 아닌 완독을 하고 책을 덮었다.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미래세대를 위해 집필했다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들은 그 이전 세대가 아닐까 하는 거다. 지금 중장년층 대부분은 근면, 성실, 협동, 희생의 대가로 공동체의 번영과 안정된 삶을 보장받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자유, 독립, 다양성을 통한 자기 주도적 삶과 정체성은 없었다. 집단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개인의 자유의지를 거세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사생활과 창의성이 독려할 것이 아닌 위악적인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떤가? 개성, 창의성, 삶의 질로 무장한 밀레니얼 세대가 좁다란 하천에서 출발하여 이미 큰 강물을 지났고 대양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런데 급경사를 이룬 협곡, 낭떠러지 폭포 심지어 거대한 인공 댐까지 그들의 전진을 방해하고 있다. 이른바 세대갈등을 겪는 것이다. 물론 구세대들 중에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거나 먼발치에서 작은 갈채를 보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다수는 이런 친구들, 도무지 그 개인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이들 다수가 잠깐이라도 관점의 전환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전진이야말로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없었던 ‘도시시민계급’ 출현에 있어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민계급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가장 중요한 주체이다. 우리도 물론 시민이 있다. 당장에 행정구역의 ‘시’에 주거하는 사람도 시민이고 세금을 내고 국가 인프라의 혜택을 받는 사람도 시민이다. 결국 우리 국민 모두가 이미 시민이다. 그들은 이미 87년에 6.29 선언을 이끌어냈고 ‘촛불 혁명’도 완성했다. 그러나 자유, 개인, 창의성, 다양성 등의 가치관을 자기 정체성으로 삼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역할이었다고 말하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생활문화와 정치이념은 분명 경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제야 젊은 친구들을 통하여 ‘자유의지’의 발현을 목도한다. 물론 완벽하지 못하다. 게다가 그저 개인주의로 점철된 세대로 비친다. 그런데 곧 소통할 것이며 연대할 것이다. 그런 꿈틀거림이 이미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의 로컬에서 일어나고 있다. 희망이 보인다.
이 책의 의미는 국내의 경우, X세대부터 시작되어 밀레니얼, Z세대에 이르러서야 자리를 잡고 있는 자유, 독립, 정체성, 다양성, 삶의 질, 친환경 같은 가치관과 생활문화가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르주아 시민계급 형성 이후 ‘탈물질주의’ 기반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한 것이다.
책이 기여한 점으로는 보헤미안, 히피, 힙스터 등의 반문화가 펑크, 얼터네이티브록 음악에 한정해서 문화이론적 측면에서 한때 고찰되었던 점과 지금도 주로 패션, 대중문화의 차별화된 마케팅 콘텐츠 정도로 인식하는 한계성을 벗어날 논거를 제시한 것이다. 홍대 음악 문화에 대한 기존 연구 (담론)가 많이 나왔었지만 근간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다. 음악을 소프트웨어 서브컬처로 접근했지만 일상의 가치로 접근한 연구는 없었다.
한계점: 탈물질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과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 계급이므로 다수의 지지와 공감을 얻기 힘들며, 반문화적 가치를 가진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가 이미 주류 시장에서 감성 마케팅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 authenticity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5 세대에 맞춰서 대입을 해봤다:
베이비부머 세대 (1955~1963년 출생. 902만 명) 경제 고속 성장의 주역 세대.
Keyword 라디오 프로그램, TV 드라마와 쇼, 고고장, 3S 정책
86세대 (1960~1969년 출생. 1,000만 명) 저항과 이념의 세대.
Keyword TV 버라이어티쇼, 팝송, 운동권 가요, 올림픽, 자가용, 종로, 신촌 등
X세대 (1970 ~1980년 출생. 840만 명) 풍요로움과 자유를 지향한 세대.
Keyword 강남 문화, 오렌지족, 홍대앞, 아파트, 인터넷, 휴대폰 등
밀레니얼 세대 (1981~1996년 출생. 1098만 명) 똑똑하고 풍족하게 자란 세대
Keyword 워라밸, 모바일, SNS, 노마드, 여행, 힙합, 먹방, 캠핑 등
Z세대 (1996 ~2012년 출생. 800만 명)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Keyword 유튜브, 크리에이터, 미니멀 라이프, 뉴트로, 크라우드 소비
남윤주 /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팀장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경제성장'과 '분배'라는 상투적이고 이분법적인 좌우 진영 간 진부한 논쟁 외에 다양성에 대한 담론은 소외되어왔다. 획일적이고 수직적 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이란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를 묻는 것과 같은 묵직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무자비한 변화와 함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나음'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한국 사회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으로 '반문화'라는 대담하고도 도발적인 화두를 던진다. 동일 집단 내 부르주아에 가까운 조직원과 반문화 정서가 높아진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 간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비슷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과의 네트워크로 필터링된 정보들이 오히려 편견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필터 버블’된 정보와 경험들을 다시 필터링을 할 수 있었던 계기이자 그동안 힘겹게 맞춰오던 조각들을 한 번에 모아준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인류가 나타나기 전 지구에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현재 우리는 지질학적으로 인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약 1만 년 전 시작된 ‘홀로세’(Holocene)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 증가와 함께 사회·경제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며 지구의 온도상승률은 이전 시대보다 25배 상승했다. 이로써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간을 포함한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됐다며 ‘인류세(Ant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연대를 인간 스스로 일컫는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 비상’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이다. 환경파괴->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대도시 위주의 삶, 대량생산으로 인한 물질주의로 인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마지노선인 1.5도까지 남은 시간은 7.5년이라고 한다. 얼마 전 정부에서 야심 차게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서 온통 그로 인한 물질적 혜택과 관련된 기사들로 도배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경제성장은 매우 중요한 동기부여이다. 하지만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 경제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려면 기존의 모든 관습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물질주의에 대한 ‘반문화’ 감수성이 그만큼 절실한 시점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사는 방식을 의미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개인의 특성, 생각, 가치관, 세계관 전부를 아우르며 특정 집단의 집합적인 시선을 만들어간다. 따라서 국가, 지역, 기업, 환경 모두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이 절실하다. 나다움에 대한 집합적인 시선이 골고루 확산되어야만 개인의 나다움 만으로도 먹고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경제성장'과 '분배'라는 상투적이고 이분법적인 좌우 진영 간 진부한 논쟁 외에 다양성에 대한 담론은 소외되어왔다. 획일적이고 수직적 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이란 남들보다 ‘나은 삶’이 아닌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를 묻는 것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적 관점과 함께 개인의 삶으로부터 시작된 묵직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테슬라가 10년 전보다 60배의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조직원이기 전에 소비권과 투자권, 투표권을 행사하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통해 올바른 방향의 지지기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초연결 시대에 가장 강력한 소비 세력으로 급부상한 MZ세대들은 이러한 밀레니얼식 사회주의에 대한 태도를 소셜을 기반으로 연대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들에게 자본주의란 책임지지 않고 세상을 파괴한 부자를 뜻하고 사회주의는 그렇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가상의 페르소나는 취향과 태도,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호'들로 가득 차 있다. 밀레니얼 사회주의를 관통하는 '탈물질'과 반문화'적 기호들은 단순한 스트릿, 서브컬처를 흉내 내는 기표가 아닌 지난 역사를 천천히 반추하며 스스로 내재화한 기의를 충실히 담아내야 지속 가능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준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저는 한 편으로는 통계학과 조직 사회학, 다른 한 편으로는 문화예술사회학 강의를 하는 데 문화예술사회학 관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제시해보겠다. 이 책의 첫 번째 의의는 라이프스타일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statement를 제시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선택을 시도한 것은 보헤미안이지만 예술가로서 소수이고 일종의 아웃라이어이기도 하다. 히피는 조금 더 그 수가 많다. 보보스. 힙스터 노마드로 가면 더 사회 보편적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스타일이 사회에 시민권을 획득하고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 중 하나라는 주장이 흥미롭다.
라이프스타일이란 말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라이프스타일을 많이 다뤄왔던 방식, 사회학에서 다루는 방식은 라이프스타일이 필요(necessity), 필수적인 것이란 것이었다. 예를 들어 보헤미안이 부르주아에 반발해서 나타난 무브먼트라고 하면 부르주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는 이렇게 살아야 돼 하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 사회학이 등장한 비슷한 시기에 라이프스타일 단어가 등장한다. 한 개인이 사회계층적으로 어떠한 수준에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것이 라이프스타일이었다. 그렇게 안 살겠다고 개인이 거부하면 집단적 압력이 들어갔다.
프롤레타리아 라이프스타일도 있다. 바로, 빈곤의 문화다. 모든 것이 결핍된 삶이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중간에서 이단아가 나온다. 바로 보헤미안이다. 이들은 경제력은 부족하지만 폼을 잡는다. 스스로 만든 멋이다. 너는 이렇게 하고 살아야 돼라고 하는 논리적, 사회 문화적 압력을 뛰쳐나오는 것이 보헤미안이다.
히피를 이해하려면 1950년대까지의 20세기 전반부 미국의 대중 사회 (mass society)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을 읽어보면 미국인이 타인 지향적으로 삶을 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읽어보면 한국 이야기 같다. 근데 미국에서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 보면 두 가지 요소가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대량 생산을 해서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중산층(미들 라이프) 라이프스타일이 자리를 잡는다. 집에 냉장고도 있고 자동차도 생가면서 생필품 등 장기적인 소비재를 들여놓는다. 다른 요소는 자유민주주의다. 냉전 상황 속에서 반공주의적 민주주의가 사회에 들어서면서 매스미디어가 정보를 통제한다. 히피는 그것이 답답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종도 다르고 베트남 가서 싸우기 싫고 평화가 좋았다. 또는, 교육을 많이 받았는 데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야말로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너는 이 매스(대중)의 삶의 양식에 맞춰서 살아라’ 하는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1938년도에 <Urbanism as a Way of Life 도시적 삶의 양식>이란 논문이 나오기도 한다.
두 번째는 라이프스타일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수단이나 방법 등 무엇을 하기 위한 수단적 의미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가치에서 나는 만족을 느끼고 나는 행복하다’라는 것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 책이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계보학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 유형을 단순화시켜서 잘못 이해하게 되면 부르주아 다음에 보헤미안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유형이 서로 반발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재 다양한 모습을 유지하고 갖게 되었다는 점이 잘 드러나면 좋겠다. 유형들끼리 서로 겹치기도 한다.
노마드, 힙스터 등 최근으로 올 수록 라이프스타일의 특성이 하나의 커뮤니티적인 것에서 씬으로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 그리니치 빌리지는 커뮤니티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씬이다. 일종의 커뮤니티가 남아있는 곳도 물론 있다. 브루클린의 작가 커뮤니티를 보면 그렇다. 보헤미안과 히피는 커뮤니티 지향적이다. 결국은 커뮤니티는 작게 유지되고 씬 중심이 될 것이다. 커뮤니티와 씬이 잘 결합이 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신을 보러 공간과 지역을 방문한다. 뭔가 멋있는 도시 씬에 대한 연구가 있지만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결합되었느냐에 따라서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Life Style에 대한 관심은 Culture의 발견에서 출발한다. 선두 주자인 보헤미안은 Cultural Modernist였다. 근대가 표준화를 향한 합리성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면 문화적 근대는 개성화를 향한 정체성을 주장했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은 근대의 이란성쌍둥이다. 사회마다 문화적 모던의 시조인 보헤미안이 있다. 아일랜드에 조이스가, 프랑스에 인상파가, 영국에 러스킨이 있다. 한국은 아마도 이상이 아닐까?
초기 Life Style 혁신가들은 모두 Utopia를 지향했다. 보헤미아를 대표하는 Morris가 News from Nowhere로 유명했다면 히피들의 공동체는 유토피아의 실천을 지향했다. 즉 그들은 현실로부터의 일탈 혹은 도피를 찾는 일종의 몽상가들이었다. 반면 보보스는 현실에 안주하며 자신을 차별화하는 경향을, 힙스터들은 차별화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려는 (푸코식 표현으로) 헤테로토피아적 경향을 갖는다.
물적 기반 측면에서 보헤미안은 상당수가 예술가들로서 후원자들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했다. 반면 히피들은 자족적 공동체를 추구했고 그 결과 지속가능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보보스가 성공한 부르주아로서 물적 풍요에 Life Style을 결합한 것이라면 힙스터들은 Life Style 기반의 Symbolic Economy를 지향한다.
이 책에 제시된 다섯의 유형들은 통치구조나 생산양식처럼 경쟁을 통해 순차적으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이종교배와 혁신을 통한 진화적 가지치기의 결과이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이종교배 결과 보보스가 생겨나고, 히피들이 도시로 들어오고 급진성을 순화시킴으로써 힙스터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배타적이지 않고 공존 가능하다.
서구에서 탈산업시대의 가치관으로서 탈물질주의의 출발은 보헤미안이고 그 보편화의 계기는 고등교육의 확대와 물적 풍요이다. 20세기 중반 Life Chance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Life Style의 차별화가 나타난 것이다. 압축적 근대를 경험한 한국에서 21세기에 비로소 본격화된 이 추세는 고등교육 확대에도 불구하고 물질적 불안정 때문에 Life Chance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Life Style 차별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 / 박민아 라이프스타일n도시
남윤주(이하 남): 보헤미안적인 예술적 기반을 통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 한국이 변곡점에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밀레니얼이 어떤 것이 좋다고 해도 기성세대 대부분은 이해를 못했다. 코로나 시대에 들어 자기의 삶을 반영해보는 기회가 생기면서 기성세대는 내가 무엇을 쫓고 살았나, 타인의 욕망을 내가 욕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이제야 비로소 던지기 시작했다. 기업에서 고용을 할 때도, 파트너와 협업을 할 때도 이전에는 큰 대행사 등 물질주의적인 가치에 기반한 것에 비해 이제는 나랑 통하는 가, 나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파트너 개념으로 연대하고 일을 하기도 한다.
모종린 (이하 모): 유튜브의 예를 들어보겠다. 유튜버로 성공하겠다고 하더라도 나의 정체성과 물질적 성공 (기업이 되는 것)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유튜버 활동을 지원할 정도의 돈만 필요한 지, 기업이 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자기 고유의 모델을 지키고 싶은지 기업이 되고 싶은지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반문화 기반의 비즈니스가 과연 우리나라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고 규모가 상당한 지에 대해 통계로 보여주고 싶다. 미국의 창조경제가 전체 경제의 30% 정도라고 한다. 소상공인 규모만 보더라도 반문화 경제가 작은 경제가 아니다.
김가은: 생산에는 기여할 것이지만 고용이라면 아닐 수도 있다. 반문화 기반 비즈니스 통해 일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산업사회의 일자리 형태가 다양해지지만 모두가 기회를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늘어나지만 기회의 다양성은 늘어나지만 일자리 창출 부분은 잘 모르겠다.
한준 (이하 한): 북구는 라이프스타일, 로컬 크리에이터 등 분야에 성공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인구 밀도가 너무 높은 사회이다 보니 이런 분야의 성공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자체로서 실패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반문화 기반 비즈니스로 부흥을 한 것이 아니다. 지방의 위기가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나 로컬 라이프스타일 같은 것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서 쇠퇴하던 것들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을 한국이 벤치마크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안 문화, 즉 alternative 장르가 주류 (mainstream)이 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모)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현재 위기는 우리나라 부르주아가 더 이상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1960-70년대처럼 단순하게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이테크 산업도 고용을 창출하지 못한다. 진보진영은 기본소득 배분을 고용창출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보수진영도 중산층 고용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남)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 이미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것을 포착했다. 기존의 대량 마케팅은 스타마케팅에서 지지기반과 연대하는 마케팅으로 옮겨가고 있다. 진짜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갖고 온 이들을 찾는다. 이들과 기존의 스타마케팅을 넘어서 작업을 하는 것이 하나의 레퍼런스가 된다. NAU 독립잡지의 예를 들면, 기업이 만든 잡지를 정말 독립 잡지답게 만들었던 것이 산업에서 좋은 예가 되었다. 기업과 독립 크리에이터, 정부가 다 연합되어 있다. 이를 구분 짓지 말고 연대하자는 것, 비슷한 생각을 갖은 개인과 기업이 연대하는 것, 결국 이것밖에 대안이 없다고 본다.
김지수)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것에는 콘텐츠 리스크가 있다. 이분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블루보틀, 수프림, 문호림 리버마켓, 띵굴시장 등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문호림과 띵굴시장 모두 한 개인이 블로그로 시작을 하다 벼룩시장을 했는 데 소상공인, 친환경, 핸드크래프트 상인 등이 왔다. 접근성이 좋았고 벼룩시장 참여를 위해 15만 원만 내면 됐다. 블루보틀의 경우, 초기의 진정성이 살아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별로 안 모이지만 한남동 매장에 얼마 전에 가보니 대기줄이 여전히 길었다. 너바나는 비주류였지만 주류가 되었고 블루보틀도 Alternative였지만 Mass Society의 주류가 되었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것을 보면 누가 주최인지 소비인지 나눌 수는 없지만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고 씬 위주로 형성되는 것을 보면 비주류에서 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중 사회에서 옥석을 가리는 사람,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이 그러한 소비를 할지 궁금하다.
한) 노마드는 양극화가 되어 있다. 양 극단에 플랫폼 워커와 디지털 노마드가 있다. 노마드의 논의는 IT적인 배경이 많다.
모) 노마드는 세 가지로 나뉜다. 하이퍼 노마드 (인프라 노마드-이민자), 디지털 노마드, 스트리트 컬처 (크루 문화)로 구분할 수 있다. 유연한 이동성 크루 문화를 기반으로 노마드의 일부는 스트리트 컬처, 비틀스, 힙합으로 들어오면서 오히려 산업화가 된 것이다.
한) 힙합, 펑크 등이 힙스터로 모여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힙스터가 재즈에서 온다면 블랙뮤직, 힙합이 어반 언더 클래스의 문화가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모) 힙스터가 비트가 되고 비트가 히피가 되는 것이다. 보헤미안과 달리 힙스터는 중산층 출신이다. 보보스까지는 엘리트 중심이고 힙스터부터 달라진다. 힙스터 현상은 일종의 문화의 대중화 현상이다. 정규 예술 교육을 받지는 않지만, 자신의 일을 예술가로 인식하고 실행한다. 노마드도 예술가적인 태도를 보인다.
한) 남 팀장님이 라이프스타일에 기회가 있다는 것은 비즈니스와 경제 전반 관점에서, 모 교수님은 골목길 자본론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 관점이 강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Style Mattered>란 책을 보면 기능이 아니라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지금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을 차용해 <Lifestyle Matters>라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환경, 가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핵심적이다.
김지수) 예술기반의 사람들, 예술가는 아니지만 문화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 가치 있는 사람들이 연대하고 소통하는 데에 일정 수준의 교육, 경제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가은) 예전에는 원천적으로 차단되었다면 지금은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낮아진 비용과 다양한 채널) 본인이 주관과 취향이 있다면 감각이나 에지가 될 수 있다. 그 가능성이 가장 높아져 있는 상태가 지금 시대다.
한) 보보스는 소비계층이지 생산 계층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홀푸드처럼 보보스 취향을 맞추기 위한 비즈니스는 있을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그림이 아닐까. 히피 자본가가 기꺼이 투자할 여력이 있고 하이테크가 아니라 하이터치 기반의 로컬 창업이 생긴다면 생태계가 생기는 것이다.
모) 보보스의 1단계는 소비이고 임팩트 투자가 들어가면서 생산문화가 된다. 라이프스타일 유형으로 보보스 지향적인 기업가가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모든 반문화가 생산문화가 되는데 빅 브레이크가 힙스터라고 생각한다. 힙스터부터 창조 영역이 민주화되었다. 리처드 플로리다도 보보스까지를 창조계급(크리에이티브 클래스)으로 보고 골목상인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로 인정을 안 하지만 저는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골목길 자본론이다.
남) 히피 자본가가 많아지고 그런 생각을 가져야만 돈을 벌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예가 자본으로 경제를 일으키려는 것이다. 지금은 이것이 기업생태계가 아니라 필수가 되었지만 국내 기업은 이 부분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에 국가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지 않을까. 에코 이코노미스트를 생태계로 보고 언론이 지지하고 기업이 활동을 하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가은) 종합적으로 700만의 소상공인이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현장에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다. 700만 명이 시대 전환의 혜택을 다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골목에 가게 10개가 있으면 2개 가게가 SNS 혜택을 누린다. 가게 3개는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갖고 있고 나머지 5개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 격차가 있기 때문에 700만 소상공인이 다 주류가 되기는 어렵지만 소양교육, 장인 대학 등 제도적, 문화적으로 보완을 한다고 하면 문화적 혜택을 더 많은 소상공인이 누릴 수 있고 주류사회 진입이 더 용이해질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소상공인이 힙스터로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