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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효 Mar 19. 2023

MBTI는 J, 통제광의 미니멀라이프 1

더 이상 옷을 사지 않아요

 나 홀로 두 가지 도전을 하고 있다. 1년 동안 옷 사지 않기와 100일 간 하루 하나씩 물건 비우기이다.


 2016년 도서관에서 우연히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접한 후, 크게 감명받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이후 7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미니멀라이프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22년 6월 22일, 마지막으로 옷을 산 뒤 지금까지 사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여름옷이 많으니 계절이 바뀌기 전까지만 옷을 사지 말자였는데, 늦더위에 10월에도 여름옷을 입다가 가을 옷을 살 새도 없이 금방 겨울이 되었다.  이렇게 4개월 정도 옷을 사지 않았더니 지출이 눈에 띄게 줄어 잔고가 늘어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였다.


 이때 가진 옷의 개수를 세어보니 200벌이 넘었다. 몇 년 간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물건을 많이 줄였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옷을 샀더니 옷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새 옷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나 보다.


 이번엔 아예 100벌까지 옷을 줄이기로 결심하고 겨울이 끝날 때까지 옷 안 사기 도전을 계속했다. 지금까지 약 8개월 간 옷을 사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옷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내친김에 1년 간 옷을 사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옷의 개수도 많이 줄었다. 아직 목표인 100벌까지는 못 갔지만 근접한 130벌까지는 갔다.


 잠옷으로 입겠다며 꾸역꾸역 보관한 낡은 옷은 전부 버리고 상태는 좋지만 입지 않는 옷은 중고거래로 팔았다.


 내 옷은 붙박이 옷장 두 칸, 행거 한 개, 3단 서랍 두 개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옷을 줄이다 보니 점점 여유 공간이 생겨 서랍 하나는 비울 수 있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1년 동안 옷 안 사기, 옷 100벌 유지, 옷장 한 칸, 행거 한 개, 서랍장 한 개로 수납공간을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옷 안 사기 도전을 하면서 신발도 구입하지 않았다. 신발장 안의 무려 31켤레에 달하는 신발을 보며 ‘나는 지네인가’ 되물었다.


 맨날 같은 신발만 신으면서 왜 이렇게 욕심을 부린 건지 줄이고 줄여 현재는 20켤레가 남았고 올해 안에 15개, 최종 10개로 신발 개수를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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