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잠들지 못한 밤을 보냈다면...
포스트잇으로 뒤덮어버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포스트잇으로.
그 뒤에 숨어서 잠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야.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하얀 백지처럼
온갖 글씨가 뒤섞여 까맣게 뭉개지기 전에
가만히 숨어 있다 딱 한 장만 떼어보는 거야.
작은 틈으로 살짝 내다보고
마음에 있는 말 한마디 슬쩍 적어서 다시 붙여보는 거지.
한 장 한 장
마음을 붙여놓고 가만히 읽어 보고
한껏 웅크렸다가 기지개도 켜 봤다가
자유롭게 휘갈긴 마음들이 한 뭉텅이가 되면
꼭 맞는 상자에 모두 모아 넣어둬.
그렇게 조금 마음이 편해지면 된 거야.
하얗게 김이 서리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하자.
밖은 조금 어두워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