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물음표가 이렇게 많으니...
때로, 세상은, 풀 수 없는 퍼즐 같아.
겨우 하나를 풀어놓으면, 두세 개의 문제가 다시 생겨나는
겨우 풀어놓은 하나까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모든 게.
무기력해져, 무력해져, 무능력에,
이불속에 몸을 깊게 파묻고
꽁꽁 숨어버리고 싶어.
가끔, 세상을, 멈출 수 있다면 좋겠어.
모든 것을 멈춰 놓고, 잠시 살펴볼 수 있게.
모든 것이 멈춰진 상태에서, 잠시 쉴 수 있게.
뱅글뱅글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빙글빙글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더더욱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어두운 방 안에 잔뜩 숨죽이고 털끝만큼도 나를 내보이고 싶지 않아,
게을러져라 게을러져라
움직이지 않는 침전물처럼 게을러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