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매력은 '굳이'에서 온다고
당신의 매력은 ‘굳이’에서 온다. <인생의 해상도>를 읽다가 이 문장에 걸려 잠시 멈췄다. 내 매력도 ‘굳이’에서 온다면 과연 나의 굳이는 뭘까.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금세 답을 썼다. 나는 비주얼과 직결된 일을 한다. 뷰티 브랜드에 영상을 판매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일이다. 트렌드의 미세한 떨림에도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고 그 영감을 시각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직접 카메라를 들진 않지만, 15그램 비즈니스 A부터 Z까지 모든 전략을 내가 설계하고 이끈다. 이러나저러나 늘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 콘텐츠 속에 살고 있다. 화려한 영상이 내 밥줄이지만 정작 내 영혼의 양식은 소박한 텍스트다.
영상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시대에, 영상으로 먹고사는 나는 ‘굳이’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사실 이틀만 읽지 않아도 영혼이 불행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아니 특수한 상황에서조차 ‘굳이’ 책을 읽는다. 고백하건대... 여러 사람들과 떠난 여행에서 책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어서 화장실에서 몰래 폰으로 전자책을 읽은 적도 있다. (좀 무섭나?ㅎㅎ)
모든 사람에게는 '굳이'라는 작은 고집이 있다. 그게 결국 자신만의 색깔이자 타인과 구별되는 매력이 된다. 그럼 나의 굳이는 ‘독서’니까, 내 매력은 ‘책’을 통해 더 깊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매년 결심하는 이놈의 SNS를 잘 좀 활용해 보자는 마음이 다시 피어올랐다. 활용이라 함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쳐가는 사유들을 붙잡아 메모장에 기록한 짧은 글들이 많은데 이걸 밖으로 좀 꺼내보는 일. 뭐가 두려워서 혼자만 고이 간직하고 있냐 도대체�
읽기는 필연적으로 쓰기와 말하기의 욕구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당신의 매력은 굳이에서 온다’라는 문장을 만나고 혼자 사색하다 끄적인 글이다.
나는 굳이 책을 읽었고, 굳이 메모를 남겼다. 굳이 그 메모를 꺼내 글로 만든다. 성격상 이 글을 어디에 꺼내놓기 까지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내 메모장에만 가두지 않고 어디라도 올렸다면 앞으로 임정란의 ‘굳이’는 ‘읽기’에서 ‘쓰기’로 확장해 보고 싶은가 보다 하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나의 굳이는 ‘읽기’
앞으로의 나의 굳이는 ‘쓰기’
결국 나의 굳이는 ‘TEXT’라는 결론.
영상이 판치는 세상에서
영상을 파는 사람의 굳이는
역설적이게도 ‘글’이다.
혹시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셨다면 SNS 보기를 잠시 멈추고 [나의 ‘굳이’는 뭘까?]하고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영감을 주는 책을 써주신 유병욱 작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