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변화로 향하는 작은 걸음
헬렌 니어링의 이 문장은 최근 사색하고 있는 부분과 공통점이 많았다.
'시골에서 사는 일은 내게 새로운 어떤 것이었다. 날마다 자연과 만나며 사는 것, 발아래 땅을 느끼는 것, 소음과 소란스러움에서 떨어져 사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운 일임을 발견했다. 나는 간소한 집에서 간단한 토속 음식으로 지내며, 낡은 옷을 입고 필요 없는 소유물을 버리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헬렌 니어링이 쓴 문장이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버몬트 숲으로 들어가 손수 지은 돌집에서 자급자족의 검소한 생활을 했다. 채식을 했고, 불필요한 것들을 소유하지 않았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몸소 실천했다.
부르주아 출신의 두 사람은 이전의 삶을 완전히 뒤로 한채, 따뜻하고 충족된 삶 속으로 성장해 갔다고 말한다.
세컨드 주택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했지만, 단순히 삶의 여유나 쉼으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좀 더 고차원적인 삶의 모습들을 연계하여 생각하게 된다. 와중에 최근 만난 헬렌 니어링의 책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되새겨 생각해 볼 일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214 페이지 스콧 니어링의 편지 중 일부분이다. 소유보다 변화와 성장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내 경우 소유에 대한 욕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살아온 습성이 온전한 자연의 삶으로 걸어가는 길에 장애물이 될 것임을 잘 안다.
50%만이라도 자급 자족하고, 불필요한 소유물들을 줄여나가며, 자연, 더 나아가 우주와 내가 하나라는 자각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그마한 내 소유의 땅과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소박하고 깔끔한 집을 마련하고 싶다.
채소를 자급자족하고 죽은 동물의 사체를 내 몸속으로 흘려 넣지 않으며, 땅을 밟고 정원을 가꾸며 고요한 삶을 영위하다가 자연으로 돌아가 우주와 하나가 되고 싶다.
마지막 페이지의 다음 문장이 마음을 깊이 울린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것도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인과율의 흔들리지 않는 법칙 속에서 다른 모든 것과 이어진다'
이 세상에 나 혼자서만 우뚝 선 것 같았던 착각, 나만 잘살면 된다는 오만함을 벗어던지자.
바다 안의 작은 파도였지만, 파도 또한 바다의 일부였음을 인식하며, 불필요한 소유와 분별, 욕망으로부터 자유할 때 비로소 변화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그 작은 변화들을 시작으로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딘다.
계획대로 삶이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목표하는 지점까지 서서히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