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벌어지는 현상들이 나에게 뭘 알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가끔은 비슷한 일들과 완전히 다른 사건들이나 매체로 사람의 입을 통해서 거듭해서 전해진다.
그것들이 반복되는 걸 지켜보다 보면 반복되는 공통점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을 때가 간혹 있었다. 그게 세상이 내게 주는 메시지인가? 아니면 내가 그토록 바라고 바래서 주는 것일까. 네가 뭘 원하는지 뭘 놓치고 있고 생각이 비틀려서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속해서 알아들을 때까지 던져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해도 못 알아들으면 이런 방식을 써서 보이게 하고 눈이 흐려져 있으면 소리로 듣게 되거나 소리로 못 받아들이면 직감적으로 뚜렷이 느끼게 된다든지 애매하고 모호하면 못 알아듣고 의심하니까 점점 내가 금방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반복해서 가르쳐 주는 느낌도 받는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고정관념과 고집이 뚫리고 생각지 못하게 더 좋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런 현상들이 세상과 우주가 나를 둘러싼 에너지들이 나를 도와준다는 것조차 잊고 살 때가 많았는데 이 많은 것들이 나를 살아있게 도와주지 않았는가. 숨을 쉬는 것부터 시작해서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가 들이쉬면서 몸 안에 들어차는 감각을 느꼈을 때, 살아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뭐라 말할 수 없이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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