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매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메 Dec 10. 2023

후회 없는 삶으로

 한국 사회의 특성상 타인의 이목을 신경 쓰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남들이 보기에 어떨지...' 등 기준을 남에게 두게 되는 게 보편적인 정서인 것 같다.



이에 나는 격렬하게 저항한다. 최대한 내 멋대로 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예를 들어, 간혹 글에서 나의 동거인을 언급하곤 하는데, 그 '동거인'이라는 게 정말 말 그대로 '동거인'이다. 우리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동거를 한 지 12년을 꽉 채워가는 중이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 그러니까, 사회적 제도 같은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어쩌면 철없는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선택은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 주었다. 사랑을 알게 되고, 배려를 배웠으며, 우정이란 어떻게 나누는지 등 속 깊은 인간관계를 깨닫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사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나로선 운이 좋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떤 일이 닥치든 나를 믿으면 된다는 사실이다. 운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또 실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를 믿고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어려워 보여도 우린 계속해서 살아나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나의 선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기에.




이따금 우리 어른들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평생을 살면서 힘든 일 한번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들은 그런 것들을 다 겪고도 괜찮아 보인다. 이겨낸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냥 묵묵히 살아내는 것. 그러니 나는 그 삶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큰 상처는 흉터를 남긴다. 피가 나고, 딱지가 지고, 그 딱지가 떨어져 흉터로 남았을 때, 이제 더 이상 그 상처가 아프지 않다. 그렇게 흉터는 내 삶의 흔적이 된다. 볼 때마다 떠오르는 상처를 우리 모두 끌어안고 산다.


나는 나의 흉터를 애정으로 쓰다듬는다. 모든 것이 경험이었다고. 그 아픔이 나를 더 성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내 멋대로 살았고, 후회는 없다. 아직까지는.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꽃을 선물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