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에게 균형 있는 삶이란

살아지는 대로 살지 않는 것

by rim

행동은 바꾸어도 성향을 바꾸기는 참 어렵다. 나는 완벽주의라 변수에 약하다. 하루 중 어떤 변수가 생기면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지고, 그날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진다. 아주 큰 약점이다. 그런데 이런 내 성향을 바꾸는 건 어려워서, 그 안에서 내가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하루를 새로 계획해 보기로 했다.


하루 4시간 반에서 5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그 외 좋든 싫든 꼭 해야 할 일들(운동이나 집안일)로 채우되, 하루 1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에는 기도와 묵상, 일기에 1시간 이상을 쓰기로 했다. 매일 행복한 삶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그 행복은 외부의 성취가 아니라, 나에 대한 확신과 좋은 감정 상태를 지켜내는 것에서 온다.


어른이 될수록 어려운 것이, ‘살아지는 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허둥대게 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더더욱 찬찬히 살피며 가야 한다. 내 인생의 모든 것들은 내가 쥐고 있다. 허둥대지 않기, 바쁘지 않기.


어떤 선택을 했다면 10년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짧은 인생일지라도, 전문가가 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10년이 지나, 이제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후회는 없다. 꽤 긴 시간을 그렇게 살아봤기에 ‘모른다’고 할 수 없다. 그건 나의 새로운 강점이 되었다.


지금 내가 마주한 과제는 단 하나다. 다시 초보로 돌아가, 인생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방향성을 다시 잡는 것. 그게 나의 다음 10년을 여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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