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밥상

by Sho


북한산 자락에 있던 할머니 댁에 가면 늘 차려주셨던 밥상. 시골은 아니었지만 서울 이남에서 거기까지 가려면 두 시간은 걸렸기 때문에 어린애 둘을 데리고 거기 가는 건 우리 엄마한테 시골에 가는 것과 맞먹는 대장정이었다. 그래도 고즈넉한 양옥집 대청에 앉아 받아먹는 그 밥상은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서 늘 가고 싶은 곳이었다. 여름날 에어컨 같은 거 없이 할머니가 종종 불어주는 부채 바람맞으며 먹던 만둣국, 할머니의 이북식 김치 등은 그 집과 같이 아직도 내 꿈에 종종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