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술래' 북콘서트에 가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 나라가 곧 망할 것 같았고, 부모 세대보다 우리 세대가 먼저 목숨을 잃을 것 같았고, 희망이란 없는 캄캄한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고, 고독했으며 우울했습니다. 그날 북콘서트에서 조한진희님이 사회를 보고 과자장수가 아닌 작가로서의 박명균님이 자리하고 응원 투수로 하명희 작가가, 외국인 노동자의 르포를 쓴 고영란 작가가 그리고 점등인의 별에서 불을 켜듯 그들에게 조명을 비추던 헤르츠나인의 유상원님과의 만남은 훗날 제 기억 속에 '어디 갔다왔어. 한참 찾았잖아. 여기서 동네 친구 다 만났네'로 각인되었습니다. 고맙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거듭나기로 결정한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