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헤르츠나인 신간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에 이은 이은주의 두 번째 에세이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주의산만증ADHD 정명이와 세상의 모든 어린 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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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기분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럴 때는 울음이 그칠 때까지 안아주다가 울음이 그치면 이렇게 알려준다.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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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이 된다는 소중한 용기에 대하여 :::작가 이은주에겐 여러 이름이 따라다닌다. 일본문학번역가, 에세이스트, 요양보호사, 학습지교사, 파출인력 아줌마…. 이 에세이는 그 이름에 ‘고모엄마’와 ‘고모할머니엄마’라는 이름이 더해지게 된 사연을 담고 있다. 본인은 정작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세 아이를 키운 엄마 역할을 감당했다. 어쩌면 기구한 가족사를 피하지 않고 받아 안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음에도. 현재 그의 가족은 강아지 뽀삐와 정명이다. 정명이는 한때 이은주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은주는 정확하게는 정명이의 ‘고모할머니’다. 정명이의 증조할머니, 즉 이은주의 엄마는 근처에 산다. 이은주에겐 알코올 중독 남동생이 있고, 이은주는 그를 대신해 그의 두 아이, 조카들을 키웠다. 두 조카는 성장해서 각자의 삶을 산다. 여자아이였던 큰조카는 스무 살 무렵에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를 자신을 키운 ‘고모엄마’에게 맡긴다. 그 아이가 정명이다. 정명이는 지금 여덟 살. 이 가정의 아픔 속에는 지독한 뿌리가 있는데 바로 ADHD이다. 유전적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누구나의 성격 속에 잠재되어 있는 병증인지 모르겠지만, 이은주는 가족의 아픔을 ADHD에서 찾는다. 이은주는 조카손자 정명이만은 제대로 돌보고 싶어 ADHD 진단을 받고, ADHD 치료와 교육의 길을 걷는다. ADHD에 대한, 그리고 모든 어린 마음에 대한 정명이와 이은주의 분투. 어쩌면 이은주야말로 세상의 가장 작은 어린 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제는 성인이 된 조카 소리와 민이, 그리고 조카손자인 초등학생 정명이를 기르며 기록한 15년 동안의 가족 일기이며 일종의 투병기, 극복기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느 하나 문제가 없는 곳은 없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가족이라도 누군가는 그곳을 지킨다. 내가 나로 살아야 하는 수많은 이유를 뒤로하고, 가족이니까 견뎌야 하는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고자 용기를 내는 건 바보라서가 아니다. 무너지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을 마음에 담았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면 서로 용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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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책은... :::일본어번역가 이은주가 요양보호사로 생활하며 경험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기록한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에세이로 가족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는 남동생의 아이인 소리와 민이, 그리고 조카손자인 초등학생 정명이를 기르며 기록한 15년 동안의 가족 일기이며 일종의 투병기, 극복기다. 일하며 배우며 사랑한 기록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에서 내린 무거운 소명 그리고 먹고살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 운명에 몸서리치면서도 사람에 대한 애정과 문학에의 열정을 지켜내는 삶의 분투기이다. 가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가족애와 그로 말미암아 알게 되는 가족 관계에서의 한계 그리고 서로에게 가족이 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