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싼 봉투를 열고 카드 안의 받는 사람이 나의 엄마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편지를 써내려간 손길에는 먼 나라에서 사는 사람의 고향생각이 묻어났고, 고국에 두고 온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있었고, 나는 영매처럼 그런 그녀의 영혼을 따라 편지를 타고 접속하며 심장이 끊어지는 아픔, 을 느꼈다.
나는 그녀가 최근의 내 글에 단 댓글을 다시 읽었다. 이메일을 주고 받은 내용을 다시 읽었다. 봉투에는 그녀의 전화번호나 주소가 없었다. 그녀가 나의 엄마한테 쓴 편지는 거친 껍질 안의 부드러운 과즙처럼 나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사랑할 시간에 아직 늦지 않았음을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생활고로 거칠어진 나를 일깨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