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내게 외로운 도시이다. 산 지 10년이 지났어도 언제나 혼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불 꺼진 집, 혼자 먹는 밥, 외로운 날과 날들.
어젯밤에 부모님이 서울에 오셨는데, 내가 늦게 집에 가는 바람에 부모님이 먼저 집에 가 계셨다. 도착하니 창문 밖으로 빛이 훤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형광등 아래서 눈을 잔뜩 찡그린 두 분이 잠을 자고 있었다. 누군가 불을 켠 채 나를 기다리는 집. 나는 순간 그 감각이 너무 낯설고 오랜만이라 잠든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주춤거렸다.
이른 아침부터 점심을 함께 먹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내내 이야기를 나누던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내려간 이 밤은, 왠지 불을 끄기 싫고 불을 끄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 아, 외롭구나. 외롭고 그리운 밤이다. 발등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