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

by 꽃반지

"작은 별 한 곡을 연주하더라도 듣기 좋게, 예쁘게. 음악은 듣기 좋아야 하니까. 활을 직선으로 켜지 말고 둥근 곡선을 그리면서. 이해하고 있죠? 머리로는 이해하고 몸으로는 감각을 익히세요. 왕도는 없어요. 반복 밖에."


네 번째 첼로 수업. 오른손으로는 활을 켜고 왼손으로는 줄을 짚는다. 악기에 큰 재능은 없지만 악기 배우는 걸 좋아하는 건, 꼼수가 통하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야만 간신히 나아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넘볼 수 있지만 계속하긴 어려운 세계를 갈망하며 사는 건 힘들지만 좋다. 사랑하지만 두렵다. 똑같은 음을 계속 연주하면서, 선생님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글쓰기랑 닮았네. 몸으로 감각을 익히고 반복밖엔 답이 없는 일. 십 년을 지속해도 어려운 일. 십 년 뒤 나의 목표는 첼로 한 곡 연주 + 여전히 글쓰기를 사랑하고 두려워하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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