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어린이집이 있다. 내가 출근할 무렵이면 어린이들도 출근을 하는지, 엄마손을 잡고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그러다가 어린이집 가까이 오면 그때부터 웃고 있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우는 소리에 세상이 다 떠나간다. 나는 애기도 없는데 우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다. 저렇게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꼭 보내야 하나 싶다가도, 누구보다 엄마 마음이 제일 무너지지 싶어서 내 가던 길을 간다.
회사에는 출근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오는 엄마가 있다. 그분은 점심을 거르고 헬스장에 가는데, 오늘은 나에게 사무실에 빵이 오면 좀 받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운동 갔다. 운동 후에 먹는 건 줄 알았더니, 애기가 밥을 안 먹어서 주문해놓은 거라고 했다. 얼마 전에 그분이 나에게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눈물 나고 서글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엄마는 자기 밥은 못 챙겨도 애기 밥은 챙겨지는구나 싶더라. 퇴근 무렵엔 또 다른 분이 회사에서 같이 편하게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했다. 툭하면 하는 이 생각의 끝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진 않기 때문에 괜히 핸드폰만 만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