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6일

각자의 고민들

by 꽃반지

집에서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어린이집이 있다. 내가 출근할 무렵이면 어린이들도 출근을 하는지, 엄마손을 잡고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그러다가 어린이집 가까이 오면 그때부터 웃고 있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우는 소리에 세상이 다 떠나간다. 나는 애기도 없는데 우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다. 저렇게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꼭 보내야 하나 싶다가도, 누구보다 엄마 마음이 제일 무너지지 싶어서 내 가던 길을 간다.


회사에는 출근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오는 엄마가 있다. 그분은 점심을 거르고 헬스장에 가는데, 오늘은 나에게 사무실에 빵이 오면 좀 받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운동 갔다. 운동 후에 먹는 건 줄 알았더니, 애기가 밥을 안 먹어서 주문해놓은 거라고 했다. 얼마 전에 그분이 나에게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눈물 나고 서글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엄마는 자기 밥은 못 챙겨도 애기 밥은 챙겨지는구나 싶더라. 퇴근 무렵엔 또 다른 분이 회사에서 같이 편하게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했다. 툭하면 하는 이 생각의 끝이 좋은 방향으로 향하진 않기 때문에 괜히 핸드폰만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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