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글을 쓴다. 간간이 펜을 들고 노트에 끼적거리거나 핸드폰 키보드를 톡톡 두드려 짧은 글줄을 쓰긴 했지만, 노트북을 열고서 '나 글 씁네'하고 글을 쓰는 건 꼭 두 달 만이다. 새벽 세 시부터 그날 오후 여섯 시 정도까지 최종, 최종, 최최종 마감을 본 이후에는 글 따위는 꼴 보기도 싫은 마음으로 지냈다. 또 바쁘기도 했고.
할 일이 많다. 너무너무 많다. 엉망진창인 바탕화면을 정리하는데만 두 시간을 넘게 썼고, 머리가 지끈거려서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