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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반지 Oct 26. 2024

#3. 가회동 성당, 종로성당


한 달에 스탬프 하나 정도 채울 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부지런히 성지순례를 다니고 있다. 오늘은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고, 종로 쪽에 성지순례지가 많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약속에 늦어서 허둥지둥하면서도 성지순례 책을 챙겨 나섰다.


가회동 성당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김태희의 결혼장소로 알려지기 전에 혼자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들르게 됐었다. 그때 들른 성당 분위기가 고즈넉해서 엄마한테 "내가 오늘 엄청 예쁜 성당을 발견했는데 다음에 같이 가봐요"하고 얘기했었는데, 결국 같이 못 가봤다는 사실이 아쉽다. 오늘은 여기까지 왔는데 근처 성지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걷게 됐고, 덕분에 가을이 내린 풍경 속을 실컷 거닐었다(오늘 2만 보 달성). 의금부 터를 찾아 헤매다가 계획에 없던 종로성당까지 들렀다.


엄마가 남긴 성지순례 책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보물지도를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기분이 든다. 마침내 이 책에 도장을 다 찍는 날,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성지순례 책에 도장을 찍는 순간순간이 보물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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