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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일

by 꽃반지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물 한 잔을 마시는데, 오늘은 유리컵에 물 한 잔을 따라놓고는 도시락을 싸다가 어젯밤에 씻어놓은 프라이팬을 건드렸고 프라이팬이 쓰러지면서 유리컵을 쳐서 유리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다행히 유리컵이 깨지지 않아서 기술력에 놀란 가운데 주방 바닥에 흥건한 물은 닦아야겠고, 욕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뒀던 젖은 수건을 가져와서 주방 바닥을 닦았는데 수건이 미끌거려서 닦으나 마나 한 상태가 되었다.


겨우 추스르고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탔는데, 얼굴을 목도리로 칭칭 감은 여자가 있었다. 처음엔 내가 뒤통수를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몸은 내 쪽을 향해 있어서 다시 보니 얼굴을 온통 감은 채였고 내릴 때 자세히 보니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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