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겨울 한정 택배가 도착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김밥, 떡볶이, 초코칩 3종 세트. 일어나자마자 마른 목에 김밥이며 떡볶이를 욱여넣으니 '엄마 맛'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내 몸 가득 퍼진다. 카톡으로 하트 스티커 하나 보낼까 하다가 통화버튼을 눌렀다. 김밥은 안 굳었니, 떡볶이는 국물이 안 샜니, 초코칩은 네가 그때 잘 먹길래 많이 사서 보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법은 주변을 빙빙 도는 것. 김밥과 떡볶이와 초코칩에 대한 엄마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