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0일

by 꽃반지

아침. 오늘따라 하늘이 유독 불그스름했다. 이게 해 뜰 녘이냐 해 질 녘이냐 하며 걸었다. 유리창마다 가장 붉은 햇빛이 단단하게 맺혀 있어 눈이 부셨다. 빛나는 해를 향해 걸으며 떠오르는 해, 지는 해, 물결 속에 흔들리는 달 모두를 함께 나눈 얼굴을 떠올렸다. 계절을 잊고 밤하늘을 들여다보다 눈에 익은 별자리를 발견하고는 별안간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끌어안게 되는 것처럼, 해와 달과 구름 속에 당신이 있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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