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0일

by 꽃반지

일찌감치 자기 길을 찾고 뚜벅뚜벅 걷는 이들을 보면 밀려오는 감정은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회한이다. 나는 왜 좀 더 일찍 내 길을 찾지 못했나 싶고, 그 이유를 곰곰 들여다보면 노력하고 실패해야 할 그 시간들을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지나온 과거에 대한 후회로 채우느라 바빴다. 지금의 나는 지난날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것이 있나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 더욱 씁쓸하다. 퇴근 후에 글을 쓰려면 짜증이 나고, 생계활동과 자아실현을 성실히 병행하는 이들을 보면 밀려오는 피곤함도 결국 핑계인가 싶어 나에 대한 자책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쓰고 나서 또 깨닫는 것은, 나는 언제나 비난의 화살을 내게로 돌리고 나를 다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습관처럼 그리한다. 생활과 꿈을 모두 꾸려가기 쉽지 않음에도, 그 두 가지를 왜 잘하지 못하느냐고 닦달한다. 지난날의 나도 정말 성실히 살아왔음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데. 남들과 나를 비교할 그 시간에 내가 해야 할 것은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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