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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17. 2024

인생 중반의 새로운 만남

40대에  만난 인연들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는 본인의 의지는 적용될 수 없다.

엄마, 아빠, 형제, 자매 등

태어나면 내 뜻과 달리 정해지는 것이다.

태어나 보니 우리 엄마 아빠가 고소영 장동건일 수도 있고 김철수 박영희 일 수도 있다.

혈연관계를 벗어나 2차로 생성하게 되는 인간관계 역시 유치원, 학교, 종교 단체 등  큰 테두리는 어김없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조건이다.

그나마 성인이 되어 맺게 된 인간관계는 대학 동기와 회사 동기 그리고 남편정도인 거 같다.

이렇게 한정적인 나의 인간관계에 40대가 되어 스스로 찾아낸 관계가 있으니 바로 작가모임이다.


인스타의 광고에서 나도 모르게 홀리듯 결제한 글쓰기 특강은 6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내 삶의 활력소가 되는 인간관계를 선물로 주었다.


나서는 거 싫어하는 전형적인 'I형'인간이었던 내가

사회 생활할 때만 등장하던 'E형'의 탈을 쓰고 말았다.

무지개 작가 모임에서는 방장과 총무을 맡고,

빵방이란 모임에서는 'T사서'라는 말도 안 되는 유머를 담당하게 되었다.


글쓰기와 책 읽기를 일상으로 하는 이들은

매우 사려 깊고, 유머러스하며 진취적이다.

때로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고

때론 푼수처럼 웃어젖히지만

힘듦으로 다가왔던 인간관계가 이렇게 즐거웠던 게 언제였던가 돌이켜보면

지금의 즐거움이 부담이 아님 삶의 활력소로  꾸준히 지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무지개 작가님들을 만나기 전
익선동 거리


+ 오랜만에 느껴본 이 단어. 마치 우영우의 마지막 장면처럼 적어본다.


설렘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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