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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Dec 07. 2024

취학통지서가 날아오다

엄마가 준비가 안 됐어...

근무 중에 띠링 알림이 왔다.


'예비소집일 안내

자녀의 예비소집일을 알려드리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취학통지서를 제출해 주세요.'


첫째가 다니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녀서 그런가 알림이 착실하게 도착도 잘~한다.

(다시 확인하려면 클래스팅, T알리미, 이알리미 3개를 번갈아가면서 찾는데 못 찾을 때가 더 많다.)

하필 아이들을 봐주시는 시어머님이 여행 가느라,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연가를 낸 그 주에 예비소집일이 있었다. 연속으로 회사를 빠지기에는 눈치가 보여 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정 이야기를 하고 연가에 맞춰 학교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 조정을 끝마치고 한숨 돌리는데,

'**이 초등 입학 준비 끝낸 게 뭐가 있지?'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들 딸 둘이 있는 엄마로서

특별한 양육관은 없고,

'건강하게 사회의 건실한 일꾼으로 키우자'라는 모토로

건강이 최고고, 건실한 일꾼이면 자기 한몫은 할 테니 그 뒤의 인생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다만 아이가 둘이니 첫째에게 해준 건 가급적 둘째도 해주자 라는 생각으로 키우고 있다.

- 둘째라고 건너뛰는 돌잔치는 직계가족만이라도 모여서 축하해 주기

- 사교육도 가능하다면 둘이 거의 비슷하게, 싫다면 제치고...


그래서 어린이집도 같은 곳으로 보냈는데

아차 아이의 성향이 달라서 그런가,

첫째 아이의 담임도 했던 선생님이지만 둘째와는 맞지도 않았고,

나의 장거리 출퇴근 등 여러 이유로 집 근처 사립유치원으로 이동

사립유치원도 2년 다녔지만

친구와의 관계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아

원아수가 적은 병설유치원으로 이동

지금도 친구와의 관계는 둘째에게는 어려운 난제인 거 같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면 천천히 해결하지 못하는 미제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의 교우관계만 몰두하다 보니

이 아이의 생활습관과 태도 학습능력에 소홀해졌다.

젓가락질도 연습해야 하고, 우유 따기도 연습해야 하고, 한 번씩 30분에 의자에 앉아 집중하기도 해야 하는데

티브이 보기와 클레이 만지기에만 집중하는 거 같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게 된다.

그래도 물티슈만 있으면 배변 후 혼자 마무리도 하고, 이 학교는 일단 우유급식을 안 하니깐.. 하면서 우유 따기도 자꾸 미루고 있다.


+오늘 유치원에서 1학년 형님반에 다녀왔는데,

 둘째는  쉬는 시간에 뭐하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왜 공부시간에 뭐하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마치 정리가 안 되는 오늘 글처럼

두 아이의 육아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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