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탔는데, 아니 타려고 하는데 멀리 창 안으로 보이는 버스 운전사가 자기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뭐지? 하고 생각하는데 내가 기다리는 곳 한참 전에 멈추었다. 진짜 뭐지. 그리고 날 발견하곤 다시 내 앞으로 오기 시작했다. 멈춘 버스에 올라타자 그 운전사가 어깨가 가려운 것이 아니라 전화 통화 중이었다는 걸 알았다. 아니, 운전이 우습냐고.
자리에 앉고 좀 있으니 띠리링 전화가 왔다. 그리고 그는 전화를 또 받았다. 한 손으로는 버스를 운전하며. 이때다 싶어 나는 전화기를 꺼내 동영상을 찍어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위험하게 뭐 하는 짓인지 대체. 언젠간 버스회사에 범칙금이 부과될 거고, 회사에 한소리 들은 그가 정신을 차릴지는 모르겠지만, 운전 중 통화하는 꼴을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옛날 기억이 난다. 언젠가 택시를 탔는데 안전띠를 메지 않는 운전사는 참 많이 보았지만, 이번에 탑승한 택시의 운전사는 안전띠를 운전석 의자 뒤로 빼어 감아서 오른쪽의 안전띠 구멍에 끼워놨었다. 아마 안전띠를 메라는 경고음을 듣기는 싫고 안전띠도 메기가 싫으니 나름대로 머리를 쓴 거겠지만, 내 눈엔 그저 병신 짓처럼 보였다.
언젠가는 역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사의 택시를 탔다. 나는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려고 했는데, 안전띠용 구멍이 뒷좌석 구석에 숨어버려서 왼손엔 안전띠를 잡고 오른손으로 허둥지둥 거린 적이 있다. 그랬더니 운전사에게 혼이 났다. 잘못 쓴 게 아니다. 안전띠 메지 마세요! 하고 혼이 났다. 아직도 그 사람이 왜 화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측하기로는, 자기가 안 멨는데 내가 안전띠를 매면 경고음이 울리니 귀찮아져서 그랬겠지. 나는 그의 화냄을 무시하고 안전띠를 맸다. 그러자 자동차는 띠링 띠링 신호를 보내고 운전사는 볼멘소리를 하며 안전띠를 주섬주섬 챙겼다.
나는 운전을 안 한다. 배워볼 기회도 없어서 운전할 줄도, 운전석에 앉아 본 적도 없다. 그래서 궁금하다. 안전운전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적어도 나를 안 태웠을 때만 자기 맘대로 했으면 좋겠다.
모든 버스와 택시 운전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야...라고 하고 싶지만, 정말 안전하고 친절한 운전사를 만날 확률은 열 번 중 두세 번밖에 안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운송업을 하는 자들이 그런 식으로 나오니, 솔직히 그들에게 나쁜 말이 향해도 나는 편을 들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운전이 우습냐. 그렇게 운전하다 사고 내면 엄한 사람 다치게 하는 건데. 대체 언제 인식이 개선될는지.
그렇기 운전하다 혼자 코나 깨져버려라,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