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아주 괘씸하다

by 승현

이번엔 더러운 유튜브 자식의 더러운 점을 토로해 보려 한다.

일단, 영상을 보고 대가로 광고를 보는 것. 이것은 이해한다. 사실 내가 이해할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래서 유튜브 프리미엄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프리미엄이라는 자식이 너무 괘씸하다.

일단, 프리미엄이 아니면 PIP를 못쓴다.
PIP가 뭐냐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며 다른 일을 동시에 하는 기능이다. 시청 중인 영상은 작은 화면으로 내가 작업 중인 앱 위에 따로 떠올라 있어서 스마트폰 이용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해준다. 그리고 유튜브는 이게 유료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면, 이 PIP는 폰의 기본 기능이다. 유튜브가 특허를 내고 기름칠을 하고 판매하는 기능이 아니다. 원래 스마트폰이라면 스마트적으로 되는 기능을 유튜브에서만 안되게 자기들이 막아놓고 돈을 받아먹는다. 못 믿겠다면 당신의 사진첩에 들어가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켜놓고 버튼에서 기능을 찾아봐라. 쨔잔, 된다. 왜냐구? 빌어먹을 기본 기능이니까!
심지어 성능 좋은 모니터에도 달려있는 기능이며, PIP 자체로만 말하자면 버얼써 수년 전에 자리 잡은, 스마트폰 치고는 별것 아닌 기능이라는 점이다.
이 기능을 돈을 더 받으려고 쳐 막아놓으시다니, 대단한 녀석들이다 정말.

마찬가지로, 프리미엄이 아니면 화면이 꺼졌을 때 음악이 꺼진다. 스마트폰으로 뭘 듣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음악이 재생 중일 때 폰 화면이 꺼져도 음악은 나온다. 좀 더 발전된 MP3 같은 거니까, 당연한 거다. 이것 역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이다. 강조하지만 기본, 기본이다. 유튜브 지들이 어떻게 만든 기능이 아니올씨다. 그런데 프리미엄에 가입 안 하면 음악을 꺼지게 만들어 놓았다. 이게 왜 더 괘씸하냐면, 프리미엄이 생기기 이전에는 이게 됐다. 작동을 했단 말이다. 앞서 말한 PIP 기능과, 꺼진 화면 음악 재생이 유튜브에서도 작동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유튜브 레드(프리미엄의 초창기 이름)가 생기더니 막혀버렸다. 얼마나 치사하고 괘씸한 자식들인가?
마치 당연히 공짜인 동네 공원이, 공원 벤치 이용은 유료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 폰의 기능을 니들이 멋대로 막아? 이따구로 하는 데는 유튜브밖에 없을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양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자체 제작한 것도 있고, 당연히 정식으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이니만큼 구독료를 줘도 손해 보는 구조가 아니다.

유튜브 얘네들은 지들이 영상을 만들지 않는다.
그저 자리만 깔아놓고 영상 제작자들을 모이게 했을 뿐이다. 그래, 그 영상제작자들에도 수입은 들어가야 하니 광고 안 보는 대신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것. 이건 옳다. 이것 자체는 옳지만 이들이 괘씸한 이유는 그 가격이 위에 언급한 OTT와 같거나 더 비싸다는 것이다.
말이 되냐고 이게. 알아보니 이 글을 적는 시점에 유튜브 프리미엄이 넷플릭스 스탠다드보다 천원 더 비싸다.
영화 드라마 전문 OTT보다, 아마추어 영상 제작자(좀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집합소가 더 비싸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게다가 프리미엄을 강제로 종용하기라도 하는 듯이, 일반 시청 시 나오는 광고 수준도 더러워 죽겠다. 약품 광고 같은 건 더러운 발가락 갈라지는 거나 웬 아저씨의 선명한 기미를 떼어내는 것 같은 보기 힘든 광고들이 나온다. 소위 말하는 알고리즘 때문에 나만 그렇게 나오냐고 생각지는 말아달라.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나는 자주 알고리즘을 초기화한다. 그러면 먼저 나오는 게 위에 언급한 저런 광고들이다. 아주 그냥 유튜브랑 짜고 치는지 뭔...

이상 위에 상기한 이유들로, 나는 죽어도 유튜브에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괘씸하고 더러워서 원. PIP랑 꺼진 화면 재생은 20만 원밖에 안 하는 싸구려 내 스마트폰에도 달려있는 기능이라고. 돌려줘 이 괘씸한 자식들아.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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