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은 단조롭다

by 승현

미사여구가 많은 글은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선물은 포장지를 보는 감동 또한 있지만, 대체로 포장지만 신경 쓴 글들이 넘쳐난다. 꾸밈에 잡아먹히지 말자. 미사여구가 없어도, 잘 읽히는 게 먼저 아니겠나.
그래서 난 글에 포장지를 씌우지 않는다. 당신 주변에 있는 것들로 설명하고 표현한다. 누가 봐도 무슨 물건인지 알 수 있도록.

외래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트렌드가 어쩌고 저쩌고. 그냥 유행이라 적자.
샵이 어쩌고 저쩌고. 그냥 상점이라고 적자.
스코어가 어쩌고 저쩌고. 그냥 점수라고 하면 되는걸.
매치가 어쩌고 저쩌고. 그냥 대결이라고 해.
왜 굳이 외래어를 쓰는지. 멋져 보이나? 한글은 "센세이션" 하지 않아서?
외래어를 한글로 적으려 노력하다 보니, 글의 흐름이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당신도 한번 해보시길. 우리말 사랑과 동시에 글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길게 적지 말자.
글은 호흡이다. 비록 읽는 자가 소리 내어 읽지 않더라도, 마음속에는 바람이 분다. 그러니 한 문장이 너무 길고, 위 설명처럼 미사여구와 외래어가 넘쳐나면, 독자는 숨이 막힌다. 그러니, 지금 이 단락처럼 쉼표와 마침표를 자주 쓰자. 그러면 독자가 편해짐과 동시에, 내 글이 어수선해지지 않는 효과까지 생긴다.

기본적으로 위 세 가지만 지킨다면, 대단하게 꾸며내지 않아도 술술 넘어가는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이게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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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난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만세.

그러니 내 말은, 포장하지 말고 쉽게, 하지만 확실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글에 담아내자. 끝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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