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길에서 노인이 뭔가를 줍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가게 앞에 내놓은 배달음식 그릇에서 단무지 같은 걸 주워 담고 있었다.
마치 항상 하는 일이라는 듯 검은 봉지에 참 정성스럽게도 주워 담았다.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그러나? 조금 불쌍하면서도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와 기억을 되새겨보니, 키우는 동물에게 주려고 그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난 겉모습만 보고 그 노인을 불쾌한 인간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몇 년 후 오늘. 이 기억을 새로운 관점에서 떠올리게 되었다.
동물에게 준다 해도, 길에서 주운 음식을 주면 안 된다. 동물에게 사줄 밥값을 아끼려고 한 것이라면 불쾌한 인간이 맞게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적는 동시에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혹시 복지에서 소외되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 아니었을까? 혹은 단순히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었을까?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생각이 생각을 물고 계속 관점을 낳는다.
혹시 그때 내가 그 노인에게 말을 걸었더라면 어땠을까.
그의 인생이, 혹은 지금의 나의 인생이 조금 달라졌을까?
결국 어떤 일은 그때가 아니면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