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 계획 하기
여행 메이트인 회사 동기와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여행을 가자는 것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결정되었던 이야기였다. 아마 17년도쯤?
나는 과거 상인들이 중국과 서역을 오갔던 실크로드의 도시와 유적들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중국 시안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실크로드 여행은 보통 1~2달의 기간을 필요로 했다. 직장인임만큼 그렇게 길게 휴가를 쓸 수 없어서, 10일 내외로 여행 코스를 나눠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을 알아보니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마침 여행 메이트는 우즈베키스탄을 오랫동안 독재하던 이슬람 카리모프가 사망한 현지의 최근 분위기를 궁금해했고, 티무르의 유적을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연애 이슈, 그리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를 탑승하게 된 건, 결국 2023년 5월이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 best 3를 뽑으면 사마르칸트(Samarqand), 부하라(Buxoro), 히바(xiva)이다. 여기에 항공 인-아웃을 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Toshkent)까지 포함하여 4개 도시를 9일 코스로 여행하는 것이 정석이다.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몽골의 침입에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14세기 티무르 왕조의 수도가 되며 우즈베키스탄 이대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가 되었다.
부하라 역시 사마르칸트와 함께 고대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로 천 개가 넘는 마드라사(Madrasah, 이슬람 학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1927년까지 부하라 칸국의 수도로 번성했다.
우즈베키스탄 서쪽 끝에 위치한 히바 역시 실크로드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다만 과거에는 지금의 히바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코네우르겐치가 중심이었는데, 몽골과 티무르의 침공에 파괴되고 16세기 아무다리야 강의 물길이 바뀌며 지금의 히바로 중심지가 바뀌었다. 이후 1510년부터 1920년까지 히바 칸국의 수도로 번성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역시 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대 오아시스 도시 중 하나였지만, 앞선 도시들과 달리 역사적 비중은 적은 편이었다. 1865년 투르키스탄의 임시 수도였다가, 1930년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되며 현재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타슈켄트로의 직항편은 23년에는 대한항공과 우즈베키스탄 항공만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아시아나 항공과 카놋샤크(Qanot Sharq) 항공이 추가되었다. 당시 가격은 대한항공이 100만 원대로 우즈베키스탄 항공보다 1~20만 원 정도 더 비쌌다. 항공사가 두 군데 추가되었지만 외항사와 국적항공사 가격차는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누가 이렇게 많이 탑승하는 걸까?
일정에 쫓기지 않고, 조금 느긋하게 여행을 해볼까 해서 여러 후기들을 찾아 안 가도 될 도시가 있을까 고민해 봤지만, 이왕 가는 거 다 둘러보기로 했다. 다녀온 후기를 미리 이야기하자면 정석 코스가 정석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달까? 이동 순서대로 도시는 점점 작아졌지만, 그만큼 좁은 장소에 가볼 만한 곳들이 가득했다.
여행 코스는 첫날 타슈켄트에 도착 후 바로 기차를 타고 사마르칸트로 이동, 부하라와 히바를 순서대로 여행 후 마지막에 타슈켄트를 여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 구간은 우리나라 KTX와 같은 고속철인 아프롭시욥이 개통되어 있었는데, 여행 계획을 너무 뒤늦게 세워서 이미 매진이 된 상태였다. 부하라-히바는 흔히 소련열차라고 부르는 침대칸 기차를 타고 자면서 이동하는 코스였고, 마지막으로 타슈켄트로 갈 때는 우즈베키스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부하라-히바 구간의 침대칸 야간 이동이 부담된다면, 부하라에서 타슈켄트로 갔다가 타슈켄트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히바를 왕복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