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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문맹 탈출기] 11월 총평: 엉망진창

10월 보다 많이 썼지만...그래도 문제의 원인을 찾아냈다.

by 물수moolsoo

0. 인사말 & TMI


안녕하세요? 물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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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하고 추워지는 나날 속

어떤 사람은 패딩을 입고 다른 사람은 반팔을 입는 알 수 없는 계절입니다.


최근 중고거래로 가로 1,200mm인 원목 책상을 구매하였습니다.

구매가격은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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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미생활비에서 갑작스럽게 돈을 뺀 것이라

예정된 취미-발성수업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이렇게 저의 통장은 언제나 '급한 불 끄기'의 연속입니다.

이제는 이 연결고리를 끊을 때가 왔습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한 앞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한

금융일지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흑흑....


매일 큰 차도는 없지만 그래도 노력은 있으니 장기적인 기대를 해봅니다.



25년 11월 10일

✏️10월에는 저축비용 선점 방식으로 가계비를 운용했다.


"금융 공부 재밌어! 돈 모으는 거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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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쌓이는 재미를 알게 된 후, 현실적인 생활비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닥치는 대로 적금을 가입해 넣기 시작했고... 결과 월 말에 어머니께 2만 원을 빌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던 중 가제노타미의 <저소비 생활>을 읽으며 생활비 선점 방식을 알게 됐고, 어쩌면 이 방식이 나와 맞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11월은 생활비 선점 방식을 채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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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11월 10일인 포스팅 작성일 기준..., 취미생활비도..., 생활비도..., 바닥이 나서 '어떻게 남은 한 달을 살지?'라는 생각마저 귀찮아진 상태에 놓이게 됐다.


'어떻게든 냉장고를 털어보며 살아보자, 얼렁뚱땅 저축해보자!'라는 태도로 살고 있다. 살아지긴 한다. 신기하다. 소비, 식욕 충동...을 이기기엔 인내심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제노타미는 인내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지만..., 인내가 아닌 다른 이름을 붙여도 그걸 즐길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달에 시행한 생활비 선점 방식이 무용했냐 한다면 그렇지 않다. 이번 기회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달에 시행했던 저축비 선점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 방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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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생활비를 현실적으로 책정하지 못하는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저축이 목표에 가까이 도달했던 지라, 여기서 좀 더 발전시키면 될 것 같다.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건 가능하지만...,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건 어쩌면 과장해서 0원이 될 수 있겠다는 약간의 위험을 감지했다.�


저축비 선점 방식이란?

미리 목표로 한 금액만큼 저축을 하고 남은 금액으로 생활을 하는 방식.


생활비 선점 방식이란?

예산 편성한 평균 생활비를에서 쓴 다음 남은 금액으로 저축하는 방식.


저소비 생활 습관이 이뤄진 경우 목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다.



25년 11월 11일

✏️사고 싶은 인형이 생겼다.


그런데 그 인형은 5개가 세트라서 16만원 정도가 든다. 예약가라고 표시되어 있는 걸 봐서 예약구매 시기가 지나면 20만 원이 넘을 수도 있다^^. 별 수 있나...,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돈을 다 써버렸는데. ��


정수기 비상금을 빨리 마련하긴 해야겠다.


기존에 설정한 정수기 비상금의 목표액은 '생활비 120만 원 X 3개월=360만 원' 이었다. 30만 원씩 모와서 1년에 거쳐 모은다 생각하니 언제 모으나 까마득하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적금을 목적 없이 그냥 하면 좋으니까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이름을 정해줘야겠다.


청년도약저축에 하는 70만원 적금을 오아시스 비상금으로 이름을 붙이자.

그리고 우리은행에서 이번에 가입한 적금을 긴급 비상 병원비로 이름을 붙이자.


마지막으로 파킹통장을 정수기 비상금으로 이름을 붙이고... 12월에는 꼭 저축 선점 방식으로 가계를 운용해야지.


긴급 비상 병원비 저축항목을 만든 계기는...어제 잠깐 치과에 갈 일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께서 틀니랑 임플란트를 다시 하셔야는 상황을 보게 됐다.


기초생활자이시고 의료 1급 (?)에 포함돼셔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저렴하게 치료를 받으실 수 있어도 150만 원 정도가 나와서 옆에서 듣는데 깜짝 놀랐다.


치과 돈 많이 나온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체감이 달랐다.


문득 부모님을 비롯하여 나도 치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소 150만 원은 항상 수중에 들고 있어야겠다고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생각하보면 부모님 에어컨도 늘 갑작스럽게 교체해야 했고, 그럴 때마다 매번 100만 원씩 지원을 해드렸는데... 언제 또 어떤 지원을 해 드리면 좋은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 정수기 비상금 150만원을 제 2순위로 올려야겠다.


그럼 이렇게 된다.

1순위) 오아시스 비상금(청년도약저축) - 70만 원 저축

2순위) 정수기 비상금(파킹통장) - 50만 원 저축/1차 목표액 150만 원

3순위) 긴급 병원비 비상금 - 20만 원/목표액 150만 원

*3개월 이내로 정수기비상금 150만원을 마련하기!


이것을 잊으면 안 되니 이미지보드를 만들어서 매일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야겠다.

지금 당장 그려야지. 안그러면 까먹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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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1월 12일

✏️투자를 원래 내년 10월부터 할 예정이었다.


그때까지 모의투자로 연습하려고 했다. 거액으로 투자할 것도 아니었지만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이렇게는 해야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일정을 바꿔 좀 더 빠르게 진행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유는 드디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를 넘어 공감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지금처럼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방어를 해야하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늘 궁금한 점이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데 꼭 투자만이 방법일까?

이 궁금점이 해소되지 않아서 투자에 대해 소극적 태도였다.


그리고 이제 궁금점이 해소가 됐다! (���)

찾은 답은 저축, 수익, 투자 상승...이 세 가지의 병행이었다.


당연한 답일지라도 나에겐 큰 깨달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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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축을 통한 금리와

B. 수익 상승과

C. 투자 수익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으면, 인플레이션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2025년 물가상승률은 2.4%이고, 금리는 2.50%이니까..., 물가상승률과 금리의 차이가 0.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사실상 1%도 되지 않는 0.1%.... 0%에 더 가깝다. 이 말은 금리로 인플레이션 방어를 할 수 없다는 말이라는 것을 최근에 이해하게 됐다.


여기서 또 다른 궁금증이 이어졌다.


�: 그런데, 만약 금리가 5%라면 어떨까?


물가상승률보다 금리가 1.6%나 높으니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땐 투자를 하거나 수익을 높이지 않아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것었다. 투자를 굳이 하고 싶지 않는 나의 심정에 가장 마음 편한 상황이었다.


반대로, 수익(=임금상승, 노동 가치 상승)률이 5%로 올랐다면 금리나 투자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명확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업을 하지 않는 이상 수익 상승은 당장 "돈을 더 벌겠어!"라고 다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투자를 먼저 실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투자는 더 장기적인 수익창출 방법이었다.


결국 자기계발로 인한 노동가치 도, 복리로 인한 투자 수익도 빨리하고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서 1년간의 모의투자 기간을 넘기고, 직접 부딪혀보면서 배워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계발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서 상승을 이끌어 내는 게 거시적인 목표로 삼았다.


투자에는 주식, 펀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25년 11월 14일

✏️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이름은 수. 물처럼 흐르듯 살라는 뜻으로 지었다.

수를 입양하게 된 계기는 동물 봉사를 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보고 반해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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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의 입양이 내 인생의 결정적 한 수 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존에 키우고 있던 고양이 세 마리, 금이•복이•평이에 추가된 강아지 한 마리 수까지. 4마리의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면 과소비와 충동소비 그리고 새어나가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 한다.


무지출 챌린지를 매일 실패하지만 그런데도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 하루도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이 의외로 어렵다.


"이 정도도 못 사먹는 게 삶이냐!"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배달음식- 두루치기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배달 음식을 쉽게 시키는 버릇이 이어지면 앞으로 금,복,평,수를 키울 때 돈이 부족할 상황에 놓일 수 있겠고 그러다 타인에게 돈을 빌려야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계산했다.


그건 정말 지양하는 상황이기에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었다. 두루치기를 만들어 먹은 것은 아니고 매운 맛이 땡겨서 매운 비빔 국수를 삶아 먹었다.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그만 먹게 됐다.


배가 고픈게 아니라 정말로 매운 맛이 땡겨서 먹은 것이었다.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은 덕분에 불필요한 지출 2만원을 방어할 수 있었다. 이 돈으로 금,복,평,수 화장실 값에 보태야지.



25년 11월 15일

� 금융공부를 하기 싫은 그런 날


집중력도 흐리고 계속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당장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하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됐는데..., 친구로부터 주식 손실 소식을 전해듣게 됐다.

"시장이 어떻고, 이슈가 이렇게 발생했으며 결과 손실액이 얼마다." 라는 말을 듣는데 진짜 무슨 말인 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새삼 내가 금융문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하여 '아, 나는 수익을 내고 뭐고 그 전에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줄 알기 위해서라도 금융공부를 해야 했지!'라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ETF에 대해 다시 공부하는데..., 조바심이 난다.


주변부터 시작하여 SNS 등에서 다들 투자 실전에 진입하여 이런다 저런다 말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이렇게 기초부터 공부하는 게 맞나... 싶다. 하지만 뭔지도 모르는데 투자를 하고 싶진 않아서 꾹 참고 하는 중이다.


원래 공부라는 게 이렇게 우울한 것인지. 투자를 공부할 수록 모든 초점이 미래에 가 있어서 현재가 우울해진다. 시작이 너무 어렵다.



25년 11월 16일

�S&P500 구매 예약을 했다. 이론만 하는 것은 지겨웠다.


맛 보기로 한 번 키움증권에서 계좌를 개설 한 뒤 국내 주식을 몇 개 사본 적이 있다. 금융공부를 하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구매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전부 매도했다(=팔았다).


키움증권 앱은 초보자가 다시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UI가 편하다는 토스를 처음으로 설치해봤다. 예전 명성에 비해 최근 조잡해졌다고 하는 평가가 있지만..., 키움을 쓰다가 토스로 넘어오니 너무 편했다.


그렇게 현재 이론 공부를 병행 중인 그 유명한 S&P500을 구매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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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부를 통해 뭔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주식을 다시 하자고 마음 먹었지만..., 한 번 공부하니 공부의 양이 밑도 끝도 없는 것이 너무 방대해서 지겹고 지쳤다.


그래서 실전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괜히 수학을 공부할 때 연습문제, 실전 학습 이런 것들이 있는 게 아니었다. 뭐든지 이론과 실전이 병행되어야 재미를 느끼고 계속 할 수 있다는 걸 체감했다.


워런 버핏은 손해보지 않는 주식을 하라고 했다. 주식이라는 게 오르고 내리고 하는 성격이 있으니 단기적인 하락세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25년 11월 16일 (2)

�ISA(중개형, 서민형)계좌를 만들었다.


금융공부 최고의 선생님은 다름 아닌 AI다.


ISA 계좌에 대해 유튜브, 블로그 포스팅들에서 어떻게 가입하는 지 쉽게 설명해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AI(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그제야 좀 이해가 갔다.


ISA계좌는 가입을 금융사(국민은행, 신한은행, 지역은행 등)와 증권사(키움증권, KB증권 등) 두 곳에서 가입할 수 있었다.

금융사에서는 일임형과 신탁형이라는 운용방식을 가진 ISA계좌를 만들 수 있었고, 증권사에서는 중개형이라는 운용방식을 가진 ISA계좌를 만들 수 있었다.


운용방식을 결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가입자격을 선택해야 했다. 가입자격에는 일반형, 서민형, 농업형이 있었다. 나의 경우 소득이 서민형에 해당이 됐다.


그리하여 나는 키움증권에서 ISA 중개형 계좌를 서민형으로 만들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서민형 같은 경우는 소득증명서를 제출해야 했고, 손텍스에서 쉽게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서민형 증빙서류는 영업일 내로만 가능해서 월요일인 다음 날 제출하여 만들기로 했다.


참고로 아직 Tiger S&P500 매수도 주문 걸어둔 상태이고 구매되지 않았다.



25년 11월 17일 -18일

� S&P500 1주 매수가 완료됐다.


뭔가 새롭고 재밌다. 이제 좀 더 알아가는 데 적극적일 수 있겠다. 2만원이라도 내 돈이 들어갔으니까!


� ISA(중개형, 서민형) 계좌를 개설했다.

중개형은 일단 만들었고, 서민형 신청은 제출한 서류가 읽기용이어서 다시 발급받아 재제출 했다. 사실 계좌를 개설한 지금도 ISA계좌가 뭔지, 어떻게 사용해야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차차 알아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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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방식: 중개형, 대상: 서민형으로 ISA 계좌 개설을 완료했다.

이제부터 이 계좌를 어떻게 사용할지 공부하고 실습하면 되겠다!



25년 11월 19일

� 생활비를 흥청망청 써서 저축할 돈이 부족해졌다.


생활비를 너무 많이 썼다. 특별히 유흥을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가계부를 보면 물 새듯이 돈을 쓴다는 표현이 맞다.


1. 지나가다 편의점이나 다이소가 보이면 한 두개씩 뭔가를 사는 그런 방식으로 돈을 흐르듯 쓴 점.

2. 무계획적으로 충동적으로 NN만원 대의 지출을 한 점과 그 소비를 잊고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점.

3. 그런 성향임을 뒤늦게 알고 생활비 선점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 점.


이 세 가지가 문제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하루사용금(=일일사용금)을 만들기로 했다. 예전에 꽤 효과를 본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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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파킹통장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생활비 입출금계좌로 매일 2만 원씩 자동이체를 설정했다.


우체국 파킹통장 계좌에는 월간생활비를, 카카오뱅크 생활비 계좌에는 하루사용금(=일일사용금)을 보관해 사용하려고 한다.


방법은 이러하다.

1. 월급을 받으면, 우체국 파킹계좌에 월간 생활비를 이체한다.
2.우체국 파킹계좌에서 카카오뱅크 생활비 계좌로 매일 2만 원씩 자동이체를 설정한다.
3. 매일 이체되는 2만 원이 하루 최대 사용금이 된다.
4. 하루 최대 사용금 내에서 자유롭게 소비 및 투자를 한다.


이 방식은 돈이 너무 없던 시절에 '하루 벌어 하루 산다'라는 자조적인 생각에서 유래한 방식이다.


'진짜 하루 벌어 하루 살자!' 싶어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임금을 계산하여 생활비와 저축을 했다. 이때는 정말 적은 금액으로도 살아지는 구나를 깨달았다.


그러다 점차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위의 방식이 너무 스스로를 조이는 것 같았고, 유동적으로 쓸 땐 쓰지 못해서 답답함이 컸다. 그래서 이 방식을 지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나는 100만 원을 벌든 500만 원을 벌든, 그 돈에 맞춰 산다는 것이다.


100만 원을 벌면 그만큼의 생활과 소비를, 500만 원을 벌면 그만큼의 생활과 소비를 하는... 어떻게 보면 연못의 크기에 따라 몸의 사이즈가 달라지는 금붕어와 같은 소비습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생각해보면 방도 그랬다. 고시원에 살 땐 고시원 방 사이즈에 맞게 물품을 구비하며 살았고, 보다 넓어진 지금 집에서는 또 그 만큼의 물품을 구비하며 살고 있다.


이 생활비나 저 생활비나 살 수 있되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이 약하다면..., 이런 식으로 지출을 관리하는 법도 괜찮은 것 같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만 원. 2만 원 내에선 자유롭게 소비와 투자가 가능하다. 취미비도 이 돈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규칙을 설정했다.


하..., 이번 달은 대차게 실패다. �



25년 11월 20일 -24일


20일

✏️하루사용금 제도...정말 유익하다.


지출이 없는 날에 집중을 했던 그간과 달리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쓰자고 마음 먹으니, 오히려 돈을 잘 안쓰고 1만 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다.


하루사용금 2만 원에서 식재료비를 제외한 금액을 부족할 수 있는 교통비에 보태었다.


'안 쓴다, 아낀다'는 개념은 나에게 맞지 않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면 반발심리로 더 쓰는 성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점에서 다음 달 현금흐름 관리가 기대된다.


24일

✏️ 충동구매에서 계획구매로.


하루사용금 제도를 도입하고 충동구매가 계획구매로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인내심도 길러지고 있는 중이다.




26일

✏️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돈이 고양이 세 마리 키우는 돈 보다 크다.


수 3차 접종을 맞추고 왔다. 4만 5천원 정도 예상하고 갔는데 135,000원이 나왔다.

종합예방20 :25,000원


켄넬 코프 :25,000원


구충제 : 5,000원


일년예방주사(심장사상충): 80,000

=합 13,5000원


미치겠다. 이럴 줄 예상 못해서 완전 간당간당해졌다. 일년 심장사상충을 꼭 오늘이 아니라 다음 4차 접종 때 맞아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맞췄다.


분위기에 휩쓸린 것도 있고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하자는 대로 다 하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도 있는데....


항상 다음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오늘 쓰기로 한 돈이 45,000원이면 딱 그것만 하고 와야겠다. 하.... 또 하나 마음 저리게 배웠다.



24일

✏️ 초콜릿이랑 소금빵이 사먹고 싶다.


쿠팡 장바구니에 며칠 째 들어있는 음식이 있다. 소금빵이랑 초콜릿이다. 그걸 너무 사먹고 싶은데... 어제 병원비 지출이 커서 한 참 미뤄졌다. 아마 12월이 돼야 사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흑흑, 초콜릿이라도 사먹고 싶다.



30일

✏️ 10월 달보다 지출이 늘었고, 정말 티끌 모아 태산이었다.


명품을 사거나, 차가 있거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소득에 비해 지출액이 컸다. 특히 신경 쓰지 않고 평소 쓰던대로 썼던 10월과 달리 꽤나 신경을 썼는데도 오히려 지출액이 증가한 11월은 '지난 달에 비해 지출액 줄이기'라는 목표를 실패한 달이었다.


하지만 그 실패 속에서 이번 11월 달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지출이 큰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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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사진과 같이 작은 금액을 여러 번 자주 지출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군것질로...!

술, 담배를 이제 하지 않으니 군것질을 더 하게 됐는데... 그 금액이 한 두푼 쌓이다 보니 꽤 큰 돈이 됐다. 5,000원도 2번이면 1만 원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작은 금액을 자주 지출한 게 원인이 맞지만 과소비는 없다. 즉, 쓰지 않아야 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먹고 운동하는 낙으로 사는 사람에게 이 정도 소비도 못한 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버는 족족 다 쓰는 건 개선해야 하는 점이긴 하다.


그래서 추가로 시행한 게 있다. 바로 '사진 가계부'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가계부는 뱅크샐러드 앱이다. 자산과 계좌를 연동하여 실시간으로 지출과 소득을 정리해주는 기능이 편리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숫자로만의 기록이 잘 와닿지 않는 것이다.


모든 지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예전에 구입해둔 '카드 다이어리' 앱을 사용하여 하루에 구매한 품목들을 찍고 그것에 금액을 붙여 사진 가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월별로 총 지출액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사용한 것이 네이버 캘린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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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캘린더들을 찾아봤지만 내가 원하는 완벽하게 원하는 기능을 하는 앱은 없었다. 아쉬우면 만들어야 하는 입장...! 그나마 네이버 캘린더가 가장 원하는 방향에 가까워서 위의 사진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가계부를 어떻게 기입하는 중이냐면...!


'카드 다이어리' 앱에 구매/지출 품목 사진 첨부-제목에 가격 기입.


'뱅크샐러드'로 자동 입력 > 세부 사항 작성 > 총 하루사용 금액 확인.


'네이버 캘린더'에 최종 정리 -총 하루사용 금액 기입 + 지출 품목 사진 첨부.


그 외에 구매하고 싶거나 지출해야 하는 품목이나 사항은 할 일로 작성하여 캘린더에서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 캘린더'와 'Plant'을 둘 다 일단 사용 중이다.


앞으로 사용하면서 더 편리한 쪽으로 넘어가려고 하지만, 아마 둘 다 쓸거 같긴 하다.

그렇기에 이번 달은 마음은 쓰리지만 매우 의미 있는 달이다.


실패를 했기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으니 앞으로 남은 것은 해결하고 개선해나갈 일 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월 달이 기대된다. 연말이긴 해도 '하루사용금' 제도와 '사진 가계부'도 작성하기 시작했으니 11월보다 나은 점이 있을 것이다.


2025년을 그래도 무의미하게 마무리하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2026년이 기대된다.



끝으로 소금빵이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식빵 믹스를 만들어서 직접 짭쪼름한 빵...이 아닌 스콘을 만들어 먹었다.


대방어...(존나게 비싼 새끼...)를 네이버 포인트를 사용해서 5천원 싸게 사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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