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커피 오마카세에서 LOVE BUN 마시기

Shanghai Checklist: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30가지 일들

by 심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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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하이에서 제일 핫한 카페 중 하나인 <O.P.S CAFE>에 가기 위해 평일 오전 9시 30분, 오픈런을 했다. 한 팀씩 작은 공간에 입장해 내가 주문한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며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이곳은 일종의 커피 오마카세. 마치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듯 커피를 예술로 풀어낸다. O.P.S라는 브랜드명은 'Open-minded, Precise, Special'의 줄임말로 커피와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는 개방적인 사고, 최고의 맛을 위한 정밀한 계량, 고객에게 단순한 커피가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O.P.S CAFE>는 흔한 아메리카노와 라테가 아닌 시즌별로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26년 4월 현재 이 카페에서 만날 수 있는 커피는 'Love Bun'. 'Apple Bite', 'Halipuu', 'Spring Shower', 'Another Paw Paw' 등 총 다섯 종류. 커피마다 어울리는 계절이 적혀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스토리 카드를 함께 준다. 한 잔에 만 원이 훌쩍 넘지만 귀한 기회이니 'Love Bun'. 'Apple Bite' 두 잔을 주문했다. 서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무척 협소해 테이크 아웃 추천. 근처에 우캉루 등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 걷기 좋은 힙한 거리들이 많다.


태어나서 처음 해 본 카페 오픈런. 40분 넘게 기다려서 받은 두 잔의 커피는 자주 쓰이는 중국어 표현으로 '值得等待', '기다릴 만한 맛'이었다. 두 잔 중 더 마음이 간 것은 LOVE BUN(러브번). 에티오피아&콜롬비아 블렌드 원두에 코코넛 밀크와 슈가가 들어간 한 잔. 커피 위 크림이 무척이나 부드러워 먹자마자 행복해졌다. 러브번 스토리 카드에 적힌 문장은 'You don't have to be perfect to be loved.'. 암요, 애정하는 평론가 신형철님도 그랬거든요. '욕망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사랑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 지가 중요해진다'고. 사랑은 상대방의 완벽한 모습에 반하거나 그의 무소유에 분노하는 것이 아닌 결여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믿는다.


돌아 나오는 길, 어느새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어져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좋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상하이 카페 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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